준비한 자에게 기회는 올까...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05/31
'준비 된 자에게 기회는 온다'라는 말이  다 맞는 말은 아니다 싶다.

남편은 노후에 보람된 일을 하겠노라고 2009년부터 침뜸을 배웠다.
우연히 구당 선생의 무극보양뜸이라는 신문기사를 보고 야심찬 포부를 가졌었다.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 준비를 할 때도 그렇게 열심히 공부 해 본 적 없다고 했다. 신체구조 그림을 그려가며 뜸자리를 찾고, 침 놓는 자리를 공부 할 땐 내가 임상 대상이 되었다. 재미를 들인 셈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구당 김남수님의 침뜸을 배우면서 일주일에 서너번 침 뜸 봉사로 익힌 실력은, 자격증 취득 시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가고, 틈틈이 공부 해 중국까지 가서 침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그 자격증은 중국은 물론 동남아쪽에서도 다 통용된다고 어렵게 땄다. 그때 그 시험이 마지막이었고 그 후로는 없어졌다 한다.

뜸사 남편의 첫 수혜자는 바로 나였다.
정말 신기하게 침으로 다스린 신경통치료는 싹 나았고, 무극보양뜸 자리로 뜸을 꾸준히 떠 준 덕분에 옷장사로 만신창이가 된 내 몸의 면역력을 제대로 높여 주었다.
고이 간직한 자격증과 수료증들...

하지만, 
남편은 하던 사업을 정리하던 중, 2018년에 폐암선고를 받았다.
오랜 항암 부작용이 손발저림으로 나타나 침은 커녕 무극보양 뜸도 떠 줄 수가 없게 되었다.
노후에 보람 찬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아직 모른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하선생'하며 따르는 후배 뜸사와 동료들에게 교육아닌 교육을 한다.

남편이 존경하던 구당 김남수님은 2020년 105세로 별세하셨다.
구당선생은 수많은 환자를 치료해 주었고, 지금도 그의 제자들은 수많은 봉사를 하고 있다.

MBC 이상호 기자는 2,000일간 김남수와 함께한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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