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의 어원을 풀기까지
저녁 6시에 집을 나섰다. 한강 지류 중랑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억새'의 어원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출발 전에 《우리말샘》(국립국어원 편)에서 '억새'의 역사정보와 옛말, 지역어(방언) 정보를 일별했다.
현대 국어 ‘억새’의 옛말인 ‘어웍새’는 17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어웍새’는 ‘어웍’과 ‘새’가 결합된 것이다. ‘새’는 “풀”의 의미인데 ‘어웍’의 어원은 밝히기 어렵다. ‘어웍새’가 축약되어 ‘억새’로 나타나 현재에 이른다.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502727&viewType=confirm
'어웍새 < 어벅새'와 罷王根草 어웍새 ≪1690 역해 하:40ㄱ≫, 즉 ≪역어유해≫의 '罷王根草' 정보를 머리에 넣고 걸었다. 중랑천 산책로 한 시간 내내 '어벅새'가 무슨 말인지 감이 안 잡혔다. 중랑천 지류 당현천으로 돌아올 무렵에 '벅'에 '먹' 생각이 났다. 백병원을 지나면서 유사 용례로 '벚'(버찌)과 '멎'이 있지. 집에 돌아와 쿠웨이트 대전 축구를 보니 공을 갖고 놀았다. 나는 말을 갖고 놀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