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남자 김철수> : 서른 네 살, 게이, 유튜버, 남친 없음 by 김철수
2023/08/12
이성애 중심 사회에서 게이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환상 속 게이는 ‘잘생기고 여성 혐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정한 남자’로 각인되어 있고, 현실 속 게이는 ‘변태적이고 문란한 성생활을 즐기는 남자’로 낙인찍히기 일쑤다. 그러나 이는 ‘게이 음지 문화’에서 파생된 선입견일 뿐, 게이들의 삶 전체와는 무관하다. 게이는 사회적 약자이기에 여성의 고통에 쉽게 공감할 거라고 단정 짓는 것은 논리 비약이다. 모든 여성들이 페미니스트가 아니듯이, 모든 게이들이 페미니스트인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페미니즘을 지지하지만 또 누군가는 여성 혐오를 일삼으면서도 별다른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들 또한 서 있는 자리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게이들은 왜곡된 성 취향을 내재하고 있을 거라는 판단 역시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이성애자들 중에서도 원나잇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고, 건전한 만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게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술집이나 클럽을 전전하며 하룻밤 상대를 물색하는 게이도 있지만, 가벼운 만남을 꺼려 하는 게이도 있다. 모름지기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거늘, 고작 ‘동성애’라는 ‘성 지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이분화될 리 만무하다. 짙은 피로가 몰려오지만 몇 십 년 전부터 고착화된 편견을 하루아침에 깨버리기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제 존재를 드러내자니 곳곳에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성 소수자들은 차선책으로 ‘포지셔닝’을 꾀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게이 유튜버’를 꼽을 수 있다. 이름 꽤나 알려진 게이 크리에이터들은 대개 성생활과 관련된 콘텐츠를 주로 업로드한다. 자극적인 썸네일로 도배된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깊숙한 곳에서 양가적 감정이 피어오른다. ‘성소수자의 성’이 그 자체로 문제 될 건 없다. 외려 이성애 섹스만이 정상으로 간주되는 사회에서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다. 다만 작금의 세태를 보면 노골적인 워딩과 ‘성’이라는 주제가 결합하...
@악담 맞아요.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같은 성 소수자들이 모두 페미니스트인 것도 아니고, 다들 문란한 성생활을 즐기는 것도 아니죠. 툭 까놓고 말해서 모든 여성들이 페미니스트인 것은 아니잖아요. 개개의 특성을 고려하면 결코 단일한 정체성만으로 한 사람을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주변에서 몇몇 게이들이 있어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만, 특별히 난삽한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잰더 감수성이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그냥 다 평균치에요.
제 주변에서 몇몇 게이들이 있어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만, 특별히 난삽한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잰더 감수성이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그냥 다 평균치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