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거장을 만나다 3

승은 · 탱고를 추고 글을 씁니다.
2023/08/21
무척 긴장되었다. 이유는 탱고에서 아무 성과가 없을까봐. 작년에는 어떻게 탱고에 미쳐서, 그저 세계에서 탱고를 제일 잘 추는 사람을 보고 싶어 왔다 갔다 했다고 치자. 지금은 제정신이다. 제정신으로 다시 탱고 수업을 들으러 뮌헨까지 간다는 게 시간낭비, 돈낭비가 아닐까 고민했다. 훌쩍 오른 항공비와 물가.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오랜 고민끝에 가기로 했다. 지금을 놓치면 다음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한 발짝 떼고 나면 의외로 많은 따뜻함을 만나게 된다. 서로 자기 집에서 묵고가라는 사람들. 자기 이웃집의 비는 날짜까지 알아봐주고 내가 탱고를 배우러 뮌헨에 간다는 것 자체가 본인들 마음에 힐링이 된다고 이야기해주는 사람들 덕에 큰 위로와 용기가 되었다. 사람은 참 웃기다. 사람에 제일 무섭지만 동시에 사람만큼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것도 잘 없다.


드디어 수업을 위해 그들의 스튜디오로 도착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과천 정도의 위치한 뮌헨 남부노이리드 Neuried 라는 곳이다. 여전히 깨끗하면서 그동안 로베르토 에레라와 아니의 활동뉴스로 스튜디오의 벽은 꽤 많이 채워져 있었다. 반가웠다. 에레라가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깊게 포옹으로 맞이해 주었고 아니는 특유의 밝음으로 나를 환대해 주었다. 나는 그들에게, 그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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