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환경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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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Dun C ·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2024/05/24
  다들 안녕, 오늘은 운동이나 건강 이야기는 아니고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와 봤어요. 요즘 남아 도는 게 시간이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는 어릴 때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더라구요? 예전, 산타를 믿진 않지만 딱 한 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망원경과 현미경을 받은 적이 있어요. 아버지께서 웬일로 사 주셨는데, 물론 대상은 제가 아니라 오빠였지만 오빠는 영 관심이 없어서 제가 몰래 몰래 써 봤었죠.

  망원경을 보면서 천문학자를 꿈꾸고, 천문학자가 제 능력에는 너무 과분한 직업이란 걸 알고는 현미경을 보는 생물학자가 되었거든요. 학교 다닐 때와 석사 과정 때 정말 현미경은 제 영혼의 파트너였답니다. 하지만 현미경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눈에 실명 질환이 와서 우측 눈의 중앙부를 잃게 되었어요. 그래도 실험복의 까리함(?)을 잊지 못하고 중금속 연구소에 들어가 일을 하다가 폐가 녹아내렸고, 한 번 더 전공을 살려 보려고 건설+농업 회사의 연구원으로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뇌졸중이 터졌죠... 이렇게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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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에서 심근경색(주의)로 진화... 이제 조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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