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휴대폰을 만들다가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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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7
📢공익허브는 매주 월요일 '미션 100'을 연재합니다. 한국사회에 필요한 제도적 변화 100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의 10대 시절, 스무 살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으셨나요?

2003년생 수현(가명)씨는 스무 살이 되던 지난 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았어요. “바라고 바라던 스무 살이 되면서 친구들과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한창 놀러 다닐 때인데 왜 내게 이런 병이 생겼을까?” 수현씨는 어머니께 이런 말을 했어요.
▲작년에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수현씨의 모습. 사진: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갤럭시폰 조립하던 20살 노동자, 급성 백혈병 진단

수현씨는 고등학교 졸업 전부터 삼성전자 협력업체에서 현장실습생으로 휴대폰 조립 일을 했고, 졸업 후에는 ‘학습 근로자’로 일과 대학생활을 병행해왔습니다. 수현씨의 업무는 납땜되어 넘어온 갤럭시 S21, S23, Z플립 등의 휴대폰 기판 위에 플라스틱 부품을 하루 2,000개씩 수작업으로 조립하는 일이었어요.

평소 건강에 이상이 없었지만 일한 지 2년 만에 급성 백혈병을 진단받은 수현씨의 가족은 산업재해를 주장하고 있어요. 수현씨를 대리해 산재를 신청한 ‘반올림’측은 휴대전화 뒷면을 부착하는 공정 중에 수현씨가 유해물질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해요. 방수폰인 갤럭시 S21~23는 접착제와 접착테이프를 발라 뒷면을 압착하는데요, 고온에서 접착제 성분 등이 녹아 휘발성 유기화합물 및 벤젠,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백혈병을 유발하는 발암성 성분에 노출될 수 있다는 거예요. 게다가 작업장이 배기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공기 질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공정 중에 매번 기름냄새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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