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웃을수 있는 이유

강재연
강재연 · 지고지순 하고 싶은데 아직 지고지다
2022/03/02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너를 만났다
밤이라 눈치보지 않았고
요동치는 불빛과 맥주 한 잔이
나를 나답게 너를 너답게 만들었다

스무살로 돌아가 웃었다
거침없었던 그 시절처럼 본능에 충실해진 그 때
툭 하고 튀어나왔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진심을 만났다

여름처럼 선명했던 너와 내가
이 밤 그림자처럼 앉아있다
신촌 거리에 꿈을 흘리고 다니던 우리가
그저 세상 흉내나 내고 있다

에라이, 뭐 같네
중2처럼 찰지게 욕을 뱉고나니
소녀의 웃음처럼 한결 가볍다
너는 먹지않던 핫도그가 달다했다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에게 솔직해지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기운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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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튀는 나의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앞길이 보이지 않을까. 나의 무모하고 솔직한 한 줄의 글이, 어쩌면 공감과 위로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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