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일
2022/03/28
일을 그만둔 지 3일째.
가장 불편한 시간을 뽑아보면 학교 정문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일이다. 12시 20분, 학교 앞에 부모들이 가득 모여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고 햇볕은 따뜻하다. 어제까지만 해도 바람까지 차서 기다림이 꽤 길게 느껴졌다. 몇몇 엄마들은 아는 엄마들과 수다를 떨며 아이를 기다리고 또 나처럼 독고다이로 홀로 서있는 엄마도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알게 모르게 서로를 스캔한다. 나도 엄마들을 쭈욱 살펴보며 독특한 패션인 사람을 구경한다. 특이한 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사람. 독특한 안경을 낀 사람. 멋지게 옷 입는 사람. 사람 구경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 서 있는 나를 다른 이도 구경하겠지. “저 여자 특이하네..”
엄마들 얘기를 살짝 엿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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