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여행, 양산토루

새로샘 · 글 읽고 쓰기 즐기는 사람
2022/09/15
양산토루阳产土楼

내가 살고 있는 곳은 강소성(江苏省), 이번 추석 연휴의 여행지는 안휘성(安徽省)이었다. 차로 약 4시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곳. 비행기를 안타도 된다는 건 중국에선 비교적 가까운 여행지인 셈이다. 출발 전에 핵산검사 1회, 매일 노변에 설치된 부스에서 핵산검사를 하면서 다녔다.

   안휘는 안경安京(안징)과 휘주徽州(훼이저우)를 합해서 이르는 말이다. 첫째날 휘주고성을 둘러 보았고, 둘째날 황산과 명청 옛거리, 셋째날 양산토루阳产土楼(양찬투러우)를 구경했다.

   안휘성은 꽤 부유했던 곳으로 예전에는 휘상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장사가 성하던 곳이었는데, 점차 그 위상을 절강성(강소성 바로 옆에 붙어 있음)에게 내주어, 절상(절강성의 상인)에 못미치는 실력이 되었다고 한다. 휘주고성의 거주민들은 99%가 상인이었다고. 첫날 바로 이 고성을 방문한 것이다.

   이 고성의 입구에는 대학사大学士 허국이 세운 패방이 상징적 건축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일종의 업적비 같은 것인데, 8개의 기둥을 평방 모양으로 세우고 그 기둥에 자신의 업적을 새겨놓고, 사자(지혜를 상징) 등으로 장식한 건축물. 이걸 마을 입구에 턱하니 세워놓으니, 성을 드나드는 모든 이들이 그의 업적을 무의식 중에라도 기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시욕이 몹시 불편하긴 하지만 허국이란 사람은 꽤나 괜찮은 관리였다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소주도 그렇지만, 휘주 또한 검은 기와에 하얀벽돌집이 즐비하다. 중국 소주에 오면서부터 궁금했다. 이곳 집들의 특색, 검은 기와와 하얀 벽에 담긴 이유가 궁금했다는 말이다. 이걸 이번 여행에서야 알게 되었다. 예로부터 소주는 학문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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