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담아 영원히 기억하고 싶었다.

모란
모란 · 도서관 NPC
2022/09/15
1.
축축 처지기만 하던 금요일도 끝이 났다. 나는 막 내리기 시작한 비를 피해 빠른 걸음을 걸어 집으로 귀가했다. 코트를 대충 벗어 던지고 소파에 몸을 기댔다. 쏟아지는 빗소리와 어두운 거실, 작은 액정이 하루의 위안이 되어 주었다. 

2.
순간을 담아 영원히 기억하고 싶었다. 행복을 담을 수 있는 투명한 상자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고 한참을 소파 위에서 밍기적거렸다. 빗소리는 잠들기 전까지 들렸다. 외롭지 않은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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