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상태에도 처치 곤란, 버블시대 리조트 호텔

윤재언
윤재언 인증된 계정 · 일본/한국/동아시아 연구자
2023/01/09
일본에는 한국인 관광객에게 유명한 유후인이나 벳푸 외에도 지방마다 다양한 온천지가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나름의 정취가 있어서 나쁘지 않으나, 종종 시대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오래도록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호텔이나 상점과 조우할 때다. 낡았지만 그런대로 멋이 있을 때 일본에서 “쇼와(昭和)를 느끼게 한다”고 하는데, 1926년부터 89년까지 이어진 쇼와 시대를 연상시킨다는 의미다.

2018년 찾았던 나가노(長野)현 가케유온천(鹿教湯温泉)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묵은 호텔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오오에도온센모노가타리(大江戸温泉物語, 도쿄 오다이바에 유명한 온천 시설이 있었지만 코로나로 2021년 폐업, 최근엔 신규 건설보다 폐업호텔 재생에 힘을 쏟고 있다)가 인수해 재개장한 호텔이었다.

해당 호텔은 한 차례 파산한 바 있었으나, 인수 뒤 리모델링을 거쳐 재오픈했다고 한다. 온천가 자체는 그다지 활력이 느껴지지 않았고, 묵었던 호텔 인근에 파산한 호텔이 몇 군데 있었다.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살펴보니, 대부분 호텔은 5년이 지난 지금도 주인을 찾지 못한 채다. 아래 호텔 가메야도 2018년 파산한 채 그대로 방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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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경제신문기자로 일하다, 현재 일본 도쿄에서 연구자로 제2의 인생을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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