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고 싶어
2022/09/22
"그냥. 이대로 사라지고 싶어."
"나도."
"같이 사라질까?"
"아니. 사라지는 것도 같이 해야 해? 싫어. 난 혼자 사라질래."
얼핏 영화 속 대사 같은 이야기를 어제저녁 아내와 나눴다. 빈말이라도 같이 사라지겠다면 어디 덧나나. 언제나 솔직한 아내였다. 그 말에 살짝 서운한 나는 또 뭔지. 더구나 애들 보살펴야하니 나는 꼭 있으란다.
슬럼프가 길어진다. 자꾸 의욕이 떨어지고 모든 것이 귀찮다. 표현은 못 하지만 속에는 짜증이 가득 찼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럴 땐 환경이 바뀌는 것이 특효약이다.
막 이리저리 지르고, 표현하면 좋겠는데. 나란 사람은 늘 아닌 척, 괜찮은 척 속으로 삼킨다. 쌓이고 쌓여 한계에 다다랐다.
어디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소리라도 크게 지르고 싶다.
'정말 짜증...
저는 5년째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제 삶에는 큰변화가 생겼네요
그저 평범했던 하루가 글을 통해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