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소풍06
2023/02/12

저 역시 힘이 빠져버리고 무기력해지는 날들이 있습니다. 
고백하자면...꽤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몸의 멍함과는 상관없이
머리는 시끄럽게 외쳐댑니다. 
마음은 할 말이 많은지 고함을 쳐댑니다. 
그들의 원성에 컴퓨터를 켜고 앉지만
막상 나를 응시하고 노려보는 것만 같은 화면에
시끄럽던 머리와 마음은 입을 닫고
저의 손은 그대로 정지해 버립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의 저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주는 것이 타인의 글입니다.
그들의 치열한 생각과
다듬어진 문장과 
마음을 써서 고른 정갈한 표현들은 
다시 저에게 생각을 불어넣어 주곤 합니다. 
그것을 이 곳에서 매일 느낍니다. 

유난히 미세먼지가 심한 서울의 밤하늘을 뚫고
터벅터벅 저의 보금자리로 돌아오니 
온기 없는 작은 저의 방,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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