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공황장애인의 동네산책 (2)

쾌지나
2022/05/16


오늘도 천천히 나만의 속도와 보폭으로 길을 걸었다.
햇볕 알러지가 몇 년 전부터 생겨서 한낮에 다니려면 긴팔과 UV차단 썬캡, 장갑이 필수인지라 주로 해가 지고 나서 산책을 나가는데 요즘은 부쩍 해가 길어져서 8시가 다 되어야 어둑어둑하다. 계절은 참 신비하다. 어떻게 해의 길이가 겨울과 봄이 이렇게 다를까 싶다.

오늘은 걷는 중에 클로버 꽃이 만개한 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바람에 가느다란 꽃대가 사운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예쁘던지 꼭 나에게 인사를 해주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산책을 하러 나가기까지 나와의 싸움이 계속 되는데 '오늘은 그냥 나가지 말까' 하는 마음과 '산책 가야지' 의 마음이 계속 싸운다. 막상 나오면 이렇게 예쁜 모습도 보고 걷고 나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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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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