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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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일기
2022/04/11
불과 1년전까지만해도 나는 
좋아하는게 너무나 많았다.
그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을 고르는게 어려웠고
싫어하는걸 고르는건 더 어려웠다.

'사람을 판단하는건 안 좋은일'
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계속 나를 하얀 도화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던 것 같다.

그렇게 하얀 시야로 모든 것을 바라보고 싶어했기에 중심색을 확고히 찾지 못하고 쉼없이 흔들렸다.

소금과 함께하면 소금물, 흙과 함께이면 흙탕물, 
이런 무채색의 물같은 나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지키려 노력하며 살아왔는데 
어느 날, 지겨워졌다. 

자존감은 어떤지 잘 가늠도 가지 않았지만
내가 무언가 어디서부턴가 뒤틀린 건 틀림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일기도 꾸준히 써왔지만,
그마저도 솔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때부터 반년정도 아주 솔직한 나를 알아가는 것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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