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출근시간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5/09
주방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새벽 5시45분...
부지런한 남편이 벌써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내가 이 시간에 주방으로 나가는 일은 절대 없다.
아직 내 출근시간은 한참 멀었기 때문이다.
내 출근시간은 9시.
물론 내가 정해 논 시간이다.
보통 8시~9시 사이에 방에서 나가지만 
게으름을 부리다가도  9시가 되면 용수철 튕기듯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지각하면 안되니까.
그 전에는 남편이 주방에서 뭘하든 뭘 먹든
내다보지 않는 것.  그게 나의 루틴이다.
일찍 일어난 남편은 화단에 꽃씨도 뿌리고 풀도 뽑고 ...텃밭에도 아침저녁 물을 준다.
꽃씨들은 어디에 다 뿌렸을까.
내가 받아 둔 것만도 대여섯 가지는 되는데
인터넷으로 또 잔뜩 주문을 해서  혼자 뿌리고 다니는 모양이다.
어디 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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