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주
문영주 · 물레방아가돌던그렇지않던강물은흐른다
2021/12/11
저는 엄마가 중학교 3학년 겨울에 돌아가셨습니다.
작지 않았던 재산을 사업으로 흥망이 계속되었고
제 어머니께서도 두 번의 자살 시도 등을 하셨지만
끝내는 저혈압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돌이켜 보면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말해드린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빠만 셋이었고
어린 막내가 여자여도 모든 집안일을 시키는 
남존여비 사상의 어머니가 싫었던 것 같습니다.
싹싹하지도
애교도 없는 저는
많이 대들었고
'네' 소리를 한번에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회에
남편에
아들자식들에
치였던 삶에
저라도 그 분의 편이 되지 못했습니다.

어디라도 의지하셨으면
어디에라도 스트레스를 푸셨으면
아마 살아계셨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후회도 가끔 해 봅니다.
그 분의 편이 되지 못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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