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얼룩커
2021/12/10

2주전 결국 굿을 했다. 그래서 한동안 정신없이 지내며 아무것에도 집중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미신이라며 결사 반대를 하던 아빠도 엄마의 종잡을 수 없는 정신적인 증세를 이기지 못했다. 친정 부모님과 우리 부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결국 굿을 했다. 그 일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행위였다.

이틀전 엄마가 오셨다. 굿을 하고 꼭 2주 만이었다. 우리 모녀는 엄마가 좋아하는 통삼겹을 구워 먹으러 동네안 가까운 가게로 향했다.

엄마랑 마주 앉아 주문한 고기가 나오길 기다리다 생각에 잠겼던 내가 말했다.
"엄마 못난 딸년이 엄마 좋아하는 고기를 7년 만에 구워주네? 어떻게 둘이 외식 한번 할 생각도 못했을까? 우리 정말 많이 아팠나 보다."
얘길 듣던 엄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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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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