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

심성진
심성진 ·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나무
2023/07/17
 생각에 생각의 꼬리가 물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잠깐 눈을 감았다 뜬 것 마냥 깊이 잠들지 못했다.

 물 한 잔을 마시고 잠을 이루려 다시 누웠지만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다. 생각을 줄이려 숫자도 세어보고 음악도 들어본다. 잠이 오질 않는다.

 되려 수많은 생각에 뒤척인다. 염려가 많다. 생기지도 않을 일들을, 머릿속으로만 떠올리는 일들. 쓸데없는 생각만 가득했다.

 다시 자리에서 일어난다. 물 한 잔을 마시고 창문 밖을 쳐다본다. 아직 비가 그치지 않고 내린다. 얼마나 더 내리려고 하는지 빗방울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내 머릿속이랑 비슷한 걸까. 생각은 생각을 이어 머리가 아플 정도로 이어진다.

 얼마나 떠오르고 가라앉는지 모르는 순간. 한 가지 말이 들린다.

 '뭐라도 하자. 그럼, 뭐라도 되겠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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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을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나무가 되고 싶은 새싹입니다 ^^ 많은 이야기들로 함께 하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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