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독신]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

darmacoma
darmacoma · 목사. 작가. 아빠.
2024/04/18
Deutsche Bundespost - 100th day of birth of Karl Barth (1886—1968)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이다’라는 말이 떠돌아다닌 지 오래됐다. 쉽게 그렇다고,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주제이다. 원리적으로는 간단히 이럴 것이다.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이 되기 위해서는 성령의 개입이라는 제3의 요건이 필요하다. 거기에 하나 더. 설교는 말씀 그 자체인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렇게 설교는 삼위일체적 사건이 될 요건을 갖춘다. 
문제는 설교자가 자기 입으로 자기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하는 경우이고, 그런 경우가 많다는 현실이다. 그런 설교를 들으면 ‘미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반사적으로 떠오른다. ‘내 말’을 은근슬쩍 ‘하나님의 말씀’으로 셀프업그레이드하는 설교자의 화행(話行)(speech-act)은 ‘내게 순종하라’같은 욕망이다. 그런 설교가 남기는 음흉한 뒷맛은 누구에게나 명확하다. 쓴 것이 입에 들어왔는데 기분 좋다고 말할 사람은 없다. 독신은 멀리 있지 않다.

 특히 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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