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코섬 여행 (2) – 먀군의 푸른 산호 바다

晦溟
晦溟 · 그믐달과 아득한 바다
2024/04/14
예보대로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여행 2일차인 오늘은 미야코섬에서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인 노선 버스를 타고 섬의 남쪽 먀군(宮国=미야구니) 지구로 이동합니다. 미야코섬에는 교에이 버스(協栄バス)에 의해 관광 버스, 노선 버스, 택시 등의 대중교통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노선 버스의 경우 미야코섬 안에서 달리는 1–5계통과 시모지 공항까지 연결되는 9계통의 총 6가지 노선이 존재합니다. 이 중 제가 주로 탑승한 노선은 5계통 신자토미야구니선(新里宮国線)입니다. 일본은 교통비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미야코섬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이동수단이라는 점은 틀림없습니다.
교에이 버스 5계통
숙소 근처 시장 거리(市場通り) 정류소에서 정각 오전 8시 54분보다 3분 정도 늦게 도착한 교에이 5계통 노선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이 버스를 놓치면 다음 편은 11시 4분에 오기 때문에 15분 정도 여유를 가지고 정류소에서 미리 대기했습니다. 일본의 교통수단은 대체로 정각을 지키는 편이지만, 혹시 정각보다 일찍 출발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함입니다. 미야코섬의 노선 버스는 배차 간격이 보통 두 시간을 훌쩍 넘기기 때문에 렌터카 이용을 강하게 권해드립니다. 많은 업체가 들어와 있어 시모지 공항에서부터 렌터카를 대여할 수 있고, 택시 대절 비용과 비교하면 아주 저렴한 편입니다.

운임은 후불제입니다. 앞문으로 탑승하여 먼저 기사님께 목적지를 전합니다. 하차할 때는 운임을 ‘현금’으로 기사님께 직접 지불합니다. 이렇다보니 뒷문은 휠체어나 유모차 등 폭이 넓은 소지품을 가진 승객들만 이용하게 됩니다. 미야코섬의 노선 버스는 관광 목적으로 개설된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실 미야코섬은 자동차 사회이기 때문에 주민들도 노선 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습니다. 3일차에 만난 택시 기사님도 평생 동안 미야코섬에서 버스를 이용한 경험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택시 기사가 버스를 타는 모습이 상상이 안 가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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