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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받SO] 안희정 몰락의 시간, 문상철입니다
2023/11/30
<얼룩소> 참여형 콘텐츠 '질문받SO'
문상철(40) 씨는 ‘안희정 성폭력 사건’ 피해자 김지은 씨의 첫 조력자입니다. 그는 안희정과 가장 가까운 수행비서였습니다. 정치인 안희정과 그의 팀이 몰락하는 순간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5년이 지나 제2의 안희정 사건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안희정을 보좌하면서 목격한 정치 권력의 민낯을 고발합니다. 문상철 씨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2월 2일까지)
📌 2018년 불거진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 사건 후, 주위에서 여러 압박이 있었습니다. 가해자를 돕지 않고, 피해자를 도운 일에 대한 일종의 보복 같은 것이었죠. 정치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유무형의 압박들이 지속되어 더 버틸 수가 없었고, 결국 정치권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3년을 재직한 기업에서 사직을 권했습니다. 책 ‘몰락의 시간’ 출간을 앞두고 받은 권고입니다. 책이 화제가 되면 회사에 미칠 영향을 염려한 것 같습니다. 저도 충분히 이해하기에 받아들였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마음을 다지고 이후 다시 구직 활동을 할 생각입니다. 문 하나가 닫히면 분명 다른 문이 열릴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책을 집필하면서 제가 경험한 일들이 사유재가 아니라 공공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과거의 고통스러운 일을 떠올리고, 마주하는 일은 제게 여전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큰 파문을 가져온 일에 대해 제대로 마주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제2, 제3의 안희정 사건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 안희정 사건 당시 검찰 조사를 여러번 받았고, 법원에 몇 차례 나가 증언했습니다. 전체 재판은 공개로 진행했지만,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던 저는 비공개로 출석했습니다. 제가 피해를 듣게 된 경위와 이런 범죄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조직의 구조, 그리고 정치권 문화 등에 대해 진술했습니다.
질문받SO 문상철 편 댓글 당첨자
@hbdwin0201 @소소한
두 분께서는 아래 메일 주소로 휴대폰 번호를 보내주세요. dan@alookso.com 기프티콘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12월 15일까지 보내주세요)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소소한 안녕하세요 선생님. 책도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 선택을 하고나서 5년간 변함없이 마주한건 ‘주변의 불편함’ 이었습니다. 화려한 변호사들과 막강한 여론의 힘을 활용할 수 있던 가해자와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을 가지고 홀로 싸움을 이어가야했던 피해자 사이에는 큰 힘의 격차가 존재했지만, 유독 많은 분들이 기계적인 중립을 이야기하며 가해자에게 더 많은 마이크를 주진 않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그 마이크를 쥐고 떠들었던 가해자 주변인들의 논리들이 여전히 세상에 편린처럼 남아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불편함을 느끼도록 하는것 같습니다.
정의를 떠올리기 이전에 상식에 기반한 판단이었고, 그 믿음이 우리 사회의 통념일거라 믿었는데, 제가 아무렇지 않게 누려오고, 아무렇지 않게 주장한 것들이 쉽게 받아들여졌던건 저 역시 기득권에 기반한 삶을 살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라는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상식을 가진 시민분들과 사회 곳곳에서 헌신적으로 노력하시는 활동가 선생님들을 보며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서도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됩니다.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재발방지 노력은 기존의 권력형성폭력 사건을 온전히 마무리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해자는 가해자와 민사 재판을 이어가고 있고, 관계 기관은 자신들의 잘못을 부정하며 개인간의 문제로 삼고있으며, 일부 사이비 언론들은 지금도 가해자의 논리를 떠들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2차가해자들에 대한 공천을 배제하고, 관계 기관의 사과를 위해 노력하며, 사이비 언론에 당 소속 정치인들의 출연을 자제시킨다면 충분히 재발방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는 아니겠지만, 출판사에서도 작은 서점에서 여는 만남의 장을 고려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따뜻한 인사나눌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책 쓰는 과정도 힘드셨을 것 같은데 책을 내시고 권고사직을 당하셨다니 마음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란 거라는 담담한 말씀이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마음 다치지 않으시고 안전히, 강건히 지내시기를 빕니다.
이런 정의로우신 분이 우리 사회에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도 감사합니다.
사실 처음 얼룩소 뜨고 나서 여러 질문들이 떠올랐는데, 중간에 책이 와서 읽으면서 궁금증들이 풀려가고 있습니다. 단단하면서도 담백한 글이 너무 좋습니다. 정치필독서가 되면 좋겠습니다.
혹시 독자를 만나는 자리나 강연를 하실 계획이 있으실까요? 있으시면 꼭 가보고싶습니다.
아래에 피해자 비난에 앞장서고 범법행위를 하였던 2차가해자인 안희정 부인을 최대피해자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니 매우 씁쓸합니다. 오히려 범죄피해자를 도운 이유로 정치세력에 내몰림 당한 작가님이 큰 피해자로 보입니다. 시민으로서 함께 변화를 만들고 싶은데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사건에 대해 무지한 사람과 잔인한 세상 속에서 저런 사람들을 마주할 때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을까요?
성폭력사건 발생 이후 피해자와 그 조력자에 대한 압박은 몇 기업 사례에서도 있었고, 특히 정치권에서는 피해자와 조력자에 대한 보호가 미흡해 보이고, 정당의 노력과 제재가 부족해 보입니다. 국힘에서는 성범죄자와 2차가해자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도 공표하였는데, 민주당은 반복되는 성범죄에도 반성이나 별다른 조치가 없는 것 같아요. 성범죄 재발방지를 위해 민주당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보이시나요?
@오그드루 자하드 선생님 주신 기사를 보니 제가 국회에 재직 중일 때 일어난 일이라 이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도움이 못되어드려 죄송합니다.
https://m.news1.kr/articles/?3286096
혹시 이 사건도 안희정의 권력 남용이나 성범죄와 연관이 있었던 건가요? 이 공무원 분은 후에 어떻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누군가의친구 큰 팬덤, 큰 방송, 큰 목소리가 당장은 주변을 잠식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담담한 이야기가 더욱 큰 힘을 발휘할거라 믿고 있습니다. 시끄러움에 귀 닫고, 질끈 눈을 감기보다는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말하기를 이어간다면 피해자분들께도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선생님!
@평범한미디어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제 책이 선생님께도 작게나마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안희정 사건은 오랜시간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의 슬픈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정상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나서서 진실을 이야기하고, 피해자 곁에 함께 해 주었습니다. 오히려 캠프에 사정사정해서 들어온 일부 분들이 미투 이후 가해자 곁에 서며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고, 또 그걸로 생계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참 처연하기도 합니다.
선택과 삶은 자유지만 그런 무분별한 모습이 홀로 가해자와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피해자에게 그리고 유사한 사건으로 고통받고 계실 다른 피해자들께 아픔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갖고 함께 마음 나눠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제가 덧글드리고 보니 몇시간전 거대한 팬덤을 거느린 김어준이 권윤지를 불러다가 안희정이 억울하다고 방송을 했더군요. 안희정이 민사 소송에 피소중이고 1심 선고가 아직 나오기 전인데 여론재판을 조성하여 민사 소송을 유리하게 끌고가자는 그 팬덤들의 사악한 의도가 엿보이더군요. 참으로 사악한 자들이 큰 발언권과 큰 영향력을 가진 현실이 끔찍합니다.
책을 출간해주신 게 특히 반가운 이유는, 안희정 캠프에서 일했던 권윤지님께서 완전히 안티페미적 사상에 사로잡혀 피해자 김지은님을 비난하는 책을 내며 안희정 사건을 박원순 팬덤의 패턴으로 끌고 가려 했기 때문입니다. 박원순은 비난 받는 일과 사법 절차가 두려워 자살했기 때문에 지지자들이 사후에도 팬덤 활동을 할 여지가 있지만, 안희정 사건은 대법원의 유죄 판단이 나왔기 때문에 그의 팬덤인 팀스틸버드의 지지 철회적 입장이 상식적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권윤지님이 안희정 사건에서마저 정치적 진영논리와 안티페미적 여론에 기대 난장판을 만들려고 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던 찰나에 문상철님의 책 출간 소식을 접했습니다. 너무 다행이고 반갑네요. 꼭 사서 보겠습니다.
@누군가의친구 큰 팬덤, 큰 방송, 큰 목소리가 당장은 주변을 잠식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담담한 이야기가 더욱 큰 힘을 발휘할거라 믿고 있습니다. 시끄러움에 귀 닫고, 질끈 눈을 감기보다는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말하기를 이어간다면 피해자분들께도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선생님!
@wowopopo wowopopo님의 말씀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네요. 고맙습니다. 여전히 불편한 문제로 여겨지는 이슈들을 마주하고, 의미있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회사도 회사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1. 선거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해주었던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이 혜택보다는 오히려 여러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피해자의 곁에 서는 모습을 보고 큰 힘을 얻었습니다.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요.
2. 저와 오랜시간 함께 했던 참모그룹의 동료들이었습니다. 그 분들은 ‘안희정’ 개인이 아니라 안희정으로 대변되는 가치를 추구하며 일했던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순간에 그런 가치를 버리고 돌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3. 각자의 삶과 판단이 다를 수 있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적인 영역에서 일하는 분들이 외면하는 모습을 볼 때는 안타까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질문들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
@평범한미디어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제 책이 선생님께도 작게나마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안희정 사건은 오랜시간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의 슬픈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정상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나서서 진실을 이야기하고, 피해자 곁에 함께 해 주었습니다. 오히려 캠프에 사정사정해서 들어온 일부 분들이 미투 이후 가해자 곁에 서며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고, 또 그걸로 생계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참 처연하기도 합니다.
선택과 삶은 자유지만 그런 무분별한 모습이 홀로 가해자와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피해자에게 그리고 유사한 사건으로 고통받고 계실 다른 피해자들께 아픔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갖고 함께 마음 나눠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누군가의친구 선생님 안녕하세요. 말씀해주신 내용 하나하나가 모두 공감됩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이 사건이 온전히 잘 종결되었다면 제2, 제3의 부조리한 상황은 반복되지 않았을텐데 하는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초기 자극적인 어뷰징 보도들로 인해 처음 말씀드리고자 했던 본질들이 다소 가려졌지만, 책을 읽은 분들이 한두분씩 의미있는 후기들 남겨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작은 변화에 도움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습니다.
피해자의 편에 서서 증언한 이들은 쫓겨나고 안희정의 편에 서서 증언한 이들은 승승장구 하고 있다는 보도와 증언들을 보니 역사 마니아로써 '충언은 쓰고 간언은 달다'라는 걸 민주당이 스스로 입증하고 있어서 심한 말이 나오더군요.
심지어는 안희정이 재판을 받고 형량을 치루는 와중에서 박원순이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수사중이라는 정보를 듣고 자살했는데 오히려 시민장을 치루도록 압력이 행사되고 추모 현수막이 서울시 곳곳에 설치되며, 심지어 대통령 명의 조화가 빈소에 설치되는 것을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나중에 대통령이 조문하려고 하는걸 참모진들이 간신히 말렸다는 이야기는 정말 인간인가 싶던.)
심지어 민주당은 피해자 조롱이 우선이였고 나중에 사과한다고 했지만 재보궐선거를 강행하며 경선에서 유력 후보는 박원순 정신 계승을 외치지 않나, 박원순 추모식에 참석을 인증하며 '박원순 성범죄'를 사과한 박지현 전 비대위대표를 비웃는 인증글을 올리는등 민주당의 형편없는 조직문화가 충격적이더군요,
팬덤들은 박원순 추모 서적을 내더니, 그후 박원순의 성범죄를 부정하는 서적을 내고 그 서적을 기반으로 성범죄를 부정하는 영화를 제작하여 전국 상영회까지 가지더군요.(이후 상업적 상영 일정은 법원 가처분 판결로 중지된 상태) 자칭 민주당 스피커를 자칭하는 유명인들은 피해자 신상을 공개하거나 유튜브를 통해 범죄를 전면 부정하기까지 하는데 거기에 팬덤들이 환호하는 것은 정말 역겹더군요.
심지어 얼룩소에서도 박원순 영화를 반대하는 페미니스트 활동가의 글에 '안희정 꽃뱀사건', '2차 가해 부정'등을 하는 글로 반박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죠.
저는 이런 일들이 이미 안희정 재판과정에서 민주당이 보여준 행동에서 이미 돌이킬수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피해자의 편에 서서 증언한 이들이야말로 조직을 위해서 필요한 자들인데 이들을 충성심이 없는 이들로 취급한 결과 이후 벌어진 성범죄에서도 형편없는 대응으로 갈수 밖에 없다고 말입니다. 피해자에 대한 반성은 전혀 벌어지지 않는 점에서 앞으로도 민주당 내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나면 똑같이 반복될거 같아 어떤 얼굴을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hbdwin0201 격려 감사드립니다.
1. 상식에 맞춘 시각이 가장 필요할것 같아요. 제가 정치를 평가할 입장은 못되지만, 지금의 정치는 일부의 사람들만을 위한 정치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됩니다. 서울의 봄에서 국민은 자신들의 안위를 지킬 도구일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듯, 지금의 정치도 직접적인 공천을 주지 않는다고 여기는 국민의 상식과 너무 거리가 멀어진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국민과 동떨어지지 않은 상식,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반영하는 정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2.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국민과 동떨어지지 않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 필요힐것 같습니다. 정치인도 한 사람의 인간이기에 외로워지고, 고립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립된 섬으로서의 존재가 아닌 연결된 대륙으로서의 노력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저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질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소소한 안녕하세요 선생님. 책도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 선택을 하고나서 5년간 변함없이 마주한건 ‘주변의 불편함’ 이었습니다. 화려한 변호사들과 막강한 여론의 힘을 활용할 수 있던 가해자와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을 가지고 홀로 싸움을 이어가야했던 피해자 사이에는 큰 힘의 격차가 존재했지만, 유독 많은 분들이 기계적인 중립을 이야기하며 가해자에게 더 많은 마이크를 주진 않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그 마이크를 쥐고 떠들었던 가해자 주변인들의 논리들이 여전히 세상에 편린처럼 남아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불편함을 느끼도록 하는것 같습니다.
정의를 떠올리기 이전에 상식에 기반한 판단이었고, 그 믿음이 우리 사회의 통념일거라 믿었는데, 제가 아무렇지 않게 누려오고, 아무렇지 않게 주장한 것들이 쉽게 받아들여졌던건 저 역시 기득권에 기반한 삶을 살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라는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상식을 가진 시민분들과 사회 곳곳에서 헌신적으로 노력하시는 활동가 선생님들을 보며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서도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됩니다.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재발방지 노력은 기존의 권력형성폭력 사건을 온전히 마무리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해자는 가해자와 민사 재판을 이어가고 있고, 관계 기관은 자신들의 잘못을 부정하며 개인간의 문제로 삼고있으며, 일부 사이비 언론들은 지금도 가해자의 논리를 떠들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2차가해자들에 대한 공천을 배제하고, 관계 기관의 사과를 위해 노력하며, 사이비 언론에 당 소속 정치인들의 출연을 자제시킨다면 충분히 재발방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는 아니겠지만, 출판사에서도 작은 서점에서 여는 만남의 장을 고려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따뜻한 인사나눌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책 쓰는 과정도 힘드셨을 것 같은데 책을 내시고 권고사직을 당하셨다니 마음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란 거라는 담담한 말씀이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마음 다치지 않으시고 안전히, 강건히 지내시기를 빕니다.
이런 정의로우신 분이 우리 사회에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도 감사합니다.
사실 처음 얼룩소 뜨고 나서 여러 질문들이 떠올랐는데, 중간에 책이 와서 읽으면서 궁금증들이 풀려가고 있습니다. 단단하면서도 담백한 글이 너무 좋습니다. 정치필독서가 되면 좋겠습니다.
혹시 독자를 만나는 자리나 강연를 하실 계획이 있으실까요? 있으시면 꼭 가보고싶습니다.
제가 덧글드리고 보니 몇시간전 거대한 팬덤을 거느린 김어준이 권윤지를 불러다가 안희정이 억울하다고 방송을 했더군요. 안희정이 민사 소송에 피소중이고 1심 선고가 아직 나오기 전인데 여론재판을 조성하여 민사 소송을 유리하게 끌고가자는 그 팬덤들의 사악한 의도가 엿보이더군요. 참으로 사악한 자들이 큰 발언권과 큰 영향력을 가진 현실이 끔찍합니다.
책을 출간해주신 게 특히 반가운 이유는, 안희정 캠프에서 일했던 권윤지님께서 완전히 안티페미적 사상에 사로잡혀 피해자 김지은님을 비난하는 책을 내며 안희정 사건을 박원순 팬덤의 패턴으로 끌고 가려 했기 때문입니다. 박원순은 비난 받는 일과 사법 절차가 두려워 자살했기 때문에 지지자들이 사후에도 팬덤 활동을 할 여지가 있지만, 안희정 사건은 대법원의 유죄 판단이 나왔기 때문에 그의 팬덤인 팀스틸버드의 지지 철회적 입장이 상식적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권윤지님이 안희정 사건에서마저 정치적 진영논리와 안티페미적 여론에 기대 난장판을 만들려고 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던 찰나에 문상철님의 책 출간 소식을 접했습니다. 너무 다행이고 반갑네요. 꼭 사서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