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꽃
별꽃 · 배움에 끝이 없다고 해서
2023/08/30
"좋은 아빠네요."
아이랑 같이 여행을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아이가 엄청 좋아하겠다, 어떻게 결심했냐 등등

"어차피 기억도 못하지 않을까요? 저도 어릴 적 기억이 별로 안 나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민망해서 대충 이렇게 둘러대고 화제를 돌리려 한다.

왜 민망하냐고? 이 여행이 아이보다는 나 자신에게 더 즐겁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빠랑 단 둘이 1년여간 여행을 다니면 아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될까?
영향이야 있겠지.
하지만 이 여행이 아이를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다는 명백한 근거는 딱히 찾기 힘들다.
되레 아이는 여기저기 다니며 적응하느라 피곤할 수도,
아빠의 고집 때문에 질릴 수도.

오히려 아이를 핑계로 내가 가고싶던 곳에 가고, 만나고싶던 사람을 만나고, 빈둥거린다.
아이 덕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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