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포레스트 ㅣ달콤한 아편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9/02

영화 포스터
지금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 오기 전에 모 벽화 마을에서 5년 남짓 살았다. 서울에서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싸다 보니 마당 비스무레한 마당도 있고 터앝도 있어서 대형견(골든리트리버 수컷)을 키우기에는 안성마춤이었다. 벽화마을답게 주말이면 젊은 연인들이 손에 손을 잡고 마을을 방문한다. 그들 손에는 항상 카메라가 들려 있다. 찰칵 ! 찰칵 !!! 찰칵 !!!!!! 그들에게는 벽화 마을이 힐링의 장소인 모양이다. 한 번은 대문 밖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 있다. " 아, 여기가 바로 지상 낙원 아니겠니 ? 힐링된다 힐링 돼.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부자인 마을사람들. 힐링된다, 힐링 돼 !!!! " 
그때 나는 방바닥에 누워 엉덩이를 긁다가 신소리를 내뱉었다. " 지랄한다. " 보는 행위의 주체와 전시 대상은 전혀 다른 것이다. 또 한 번은 음식물 쓰레기 봉투와 일반 쓰레기 봉투를 양 손에 들고 대문을 열고 나갔더니 젊은 연인들이 프렌치 키스에 뿅 간 표정을 하다가 나의 출현에 화들짝 놀라서 사라진 적이 있다. 둘 다 민망하기는 한데.......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나는 속으로 소리쳤다. " 야, 이 개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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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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