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을 많이 마신다. 그런 습관이 들게 된 건 얼마 지나지 않았다. 따뜻한 물이 온몸을 녹일 때 나는 글을 썼다. 온종일 녹진한 몸을 이끌 고는 정수기 앞으로 가서 뜨거운 물과 찬물을 섞어 마셨다. 그 미적지근한 물 그리고 어느 정도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과 같이 나는 따뜻한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이 서울 42에 다니고 나서는 뜨신 물이 아닌 얼음을 넣은 차가운 물을 마시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너무 지치거나 더워서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확실하게 말하자면, 덥다는 것과 온몸에 차가운 물이 돌아다니면서 감기 기운이 들랑날랑한 그 시점 재채기를 한 번쯤 하게 되는 그 시점에 중독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