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자연이 그렇게 행동한다고(모든 생명체가 죽음을 맞는 것)해서, 자연의 일부인 우리가 그렇게 해야만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적인 오류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자연이 그렇게 행동하기 때문에, 곧 찾아올, 또는 오지 않을 미래의 영생 기술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싶습니다. 죽음을 막을 수 있는지, 그리고 설령 영생이 가능하다고 해도 왜 부정적인지 말입니다.
근대와 현대에 들어와서 위생관념과 의료기술, 그리고 생활수준이 발전하면서 중세와 전근대에 비해 인간의 수명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를 정말 '수명이 증가'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지 묻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2020년부터는 UN의 중위수명 통계와 추정치, 파란 선은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 지역의 기대수명)
By Ckddls01 - 자작, CC BY-SA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07746530
1800년 이전, 인간의 평균 기대수명은 40세였습니다. 그러나, 산업화로 인한 생활수준의 향상이 사회적 발전과 과학기술의 발전을 함께 견인하면서 인간의 기대수명이 급작스럽게 증가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당연히 의료기술의 발전을 견인했고, 사회적 발전은 이 혜택을 보다 평등하게 재분배함으로써 모든 인간이 혜택을 직간접적으로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발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우리는 더 오래 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 그래프는 UN 전문가위원회가 발간한 그래프니깐, 믿어도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믿어도 됩니다. 이 그래프는 사실입니다. 다만, 이 그래프의 제목은 "UN의 중위수명 통계와 그 추정치"를 나타내는 그래프입니다. 최대 수명을 나타내는 그래프가 아닙니다.
팩트체크를 위하여 친구한테 주워들은 이야기를 조금 정리해보려고 검색을 했습니다. 제가 주워들은 이야기는 2016년에 네이처에 실린 짧은 투고문Evidence for a ...
인공피는 있을껄요? 만들 수 있는데 수익성 문제때매 접은 거로 기억하는데 늘 말씀드리지만 제 기억력은 쓰레기…
재미있는 것은 과거에는 텔로미어를 안 풀리게 하거나 느리게 풀리도록 조작하는 것이 노화 방지에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가설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20-30년 사이에 이 부분이 ’역전사로 풀린 것 다시 원위치시키기‘로 바뀌었다는 점이에요.
안 풀리게 하는 것이 현대과학에서 해결하지 못할 지점은 아니었나? 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구 수행/검증/의약품개발/수익성/후원 등등 여러 부분에서 매력적이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아침부터 쓸데없는(?) 질문을 이어가면 ㅋㅋㅋ
근데 노화를 늦추거나 회춘(?)하면 노쇠도 막을 수 있는가? 노인병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퇴행성 질환은 기전이 다 다를텐데?
고연령대의 두뇌와 체력이 유지될 경우 인구조절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것인가.
길어진 인생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가
늘어난 삶의 부피만큼 행복도 비례할까 불행이 비례할까 생명연장이 자산에 비례해서 이루어진다면 자산의 감소때문에 생명을 잃는 것이 정당해질까. 그런 사회의 윤리성은 어느 수준일까
번식을 허락받은 사람들이 체세포 수정 단계에서 조작을 가해 노화없는 아기를 생산할 경우 아기의 자기결정권은 어디로? 아기는 그런 삶에 만족하는 사람으로 자랄까, 저주라고 생각할까?
답도 없는 재미난 질문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몬스님이 추천해주신 사이버… (까먹) 사이버 펑크? 그 비슷한 이름의 일본 만화가 있는데 그게 허구지만 되게 설득력 있더라고요.인체개조!!!! 약물로 부작용 조절!!! 근데 결국엔…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으신다면 보시는 것도 괜찮! 전 심장 떨려서 굉장히 느리게 보는 중입니다 ㅋㅋㅋ
와... ㅋㅋㅋ 두 분 말씀하시는거 보고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우는 것 같네요! 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읽었던 과학동아에서 젊은 피 수혈이 노화역전을 불러온다는 기획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사실 노화역전에 대해서 아는건 이것 뿐이거든요!), 그 때 그걸 보고는 왜 그런거지?라는 생각도 함과 동시에 '젊은 피'를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그럼 윤리적인 문제가 생기는게 아닐지가 먼저 떠올랐거든요.
아무튼 한 가지 확실한건 완벽한 노화역전은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불가능하고, 따라서 제가 이에 대해서 제 선택이 어떨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거에요! 헤헤...
오 관련 기사 공유 감사합니다. 텔로미어 관련 이야기들은 1996년 유전공학 교과서를 포함하여 (유전자 조작의 시작은 아마도 토마토. 재 기억력은 쓰레기라 신뢰도 낮…) 2000년대 이전의 유전학 교과서에서도 끊임없이 가능성을 이야기하던 불로장생을 가능케 할 유전자로 회자되던 것이라 기억합니다. 추억돋네..
네이처의 노화역전 실험은 처음 듣는 것이라 매우 신기하네요! 인체에서도 같은 기전으로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소아 시기에 급격한 노화로 고통받는 희귀질환 어린이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안 읽어봤지만 쥐로 실험했으면 아마 치사단계까지 해봤겠죠. 투여량 증가에도 죽은 쥐가 없었기를 바라게 되네요.
20년도 더 지났는데 이제 인 비트로 실험 단계에서 논문이 나오고 있네요. 하지만 인 비보에 적용하여 유효한 정도의 효과를 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첨부해주신 기사에서 인용한 논문은 임팩트팩터 10이하의 저널이고 완벽하게 단정짓긴 어렵지만 그 정도의 유효성과 신뢰도를 나타내는 실험 설계 및 결과를 포함하는 논문이리라 추정합니다. 인체 질병이나 유전자 관련 획기적인 논문의 경우 조금 더 높은 점수의 저널에 실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학은 참 재밌습니다. 협심증 치료제의 부작용 결과로 비아그라가 탄생한 것처럼 화학 물질의 체내 기전은 특정 셀라인에서 진행한 실험을 토대로 한 인간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물며 유전자 단계의 텔로미어 풀림을 역전사로 다시 꼬는 작업은 더 신중하고 어려운 작업이지 않을까 유추해봅니다.
그런데 그런 기술이 만들어지면 전 선택할까요? 제 주변인들은 원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노화를 정복하는 시나리오의 부작용과 관련 인 비보 실험의 기전에 대한 역학 연구까지 염두에 둔다면 아주 길고 지난한 연구 과정이 되겠어요. 빌 앤 멜린다 게이트 재단은 라이트 파운데이션을 만들어 빈국에 백신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알고 있는데 제프 베이조스는 유전병 연구를 위해 돈을 쓰는군요. 이런 부자 한국에도 있겠죠? ㅎㅎㅎ 새삼 많은 돈의 위력을 느끼게 되네요!
관련 연구를 담은 기사 입니다. 인체의 모든 세포는 줄기세포로부터 유래됩니다. 그래서 일부의 학자는 세포를 다시 줄기세포로 돌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아직 제한적인 기술 이지만 세포를 다시 줄기세포로 바꾸는 '역분화' 기술이 탄생했죠.
위의 기사에서 요약한 실험은 50대의 피부 세포를 역분화 시켜서 23세 정도의 피부세포로 만들었습니다. 큰 부작용 없이, 정상적인 기능을 했죠. 이런 류의 '역분화'를 통한 노화의 정복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입니다.
제가 미래에 나올 어떤 시술을 받고, 50살에서 23살로 돌아갔다고 해서 제가 변한 건 아닙니다. 이 부분은 철학적인 내용이군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추가로 글 써보겠습니다.
어쩌면 기대수명 증가라는 허상. 추세선은 해당 연령대의 정신/신체 건강 상태를 반영하지 않아요. 물리적 나이와 수학적 숫자만을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스마트기기가 없었고 게임 비중이 높지 않아 나가서 뛰어노는 시간이 길었던 세대의 기대 수명이 80세가 넘어가는거겠죠. 편의점이 근처에 없고 채식과 저장반찬을 즐기던 세대,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많이 받아 국가무료검진을 받기 시작한 세대도 같은 세대고요. 학원 사이사이에 편의점에서 질이 떨어지는 식사를 하고 어렸을 때부터 의료시술에 익숙한 세대는 노화 시기는 늦게 맞이할 수 있겠죠. 하지만 죽음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민수님 의견에 다른 방향으로 보태봄 ㅎㅎㅎ
좀비, 프라이온 단백질에 뇌를 먹혀 밤마다 멍하니 달을 보며 사는 인류, 알츠하이머에 대한 두려움. 모두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죽지 못하는 상황을 두려워하는 걸로도 여겨지고요. 죽음보다는 노화를 미루고 싶은 것이겠죠. 인생에 가장 찬란했던 시기로 평생을 살아가다 아름답게 죽고 싶은 그런 욕심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베르테르 돋네……
김도훈 님
물리학적으로 인간은 열린계이지만 인위적 에너지를 투입해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 할지라도 돌아간 시간의 '나'는 이전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아닐까요. 시간은 다차원... 11차원이랬나 12차원이랬나... 시간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영속성 측면에서 찰나의 시간을 슬라이드 필름 하나로 존재하는 사건으로 본다면 과거 슬라이드 필름을 끼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똑같은 형태와 질감의 슬라이드를 새롭게 제작하는 것이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되돌려 깨진 유리컵을 완벽하게 과거 상태로 되돌린다 할지라도 되돌아간 유리컵은 깨지기 이전의 유리컵과 다르다고 생각해용.
정말 멋진 글 입니다. 개체의 죽음으로 전체 종의 유전자 풀의 비율이 변화하기에, 진화(진보일지 퇴보일지 모르지만)가 일어나는거군요. 이 관점을 생각치 못했습니다. 윌리엄 D 해밀턴은, 자연선택이 유전자 단위로 일어난다고 말했는데 이 부분과도 연결이 되네요.
마찬가지로 윌리엄 D 해밀턴은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노화가 번식에 유리하다는거죠. 노화하는 개체군이 노화하지 않는 개체군을 밀어내고 번식에 우위를 차지한다는 내용을 말했습니다. 이후 후대의 과학자가 'live now, pay later' 라는 말로 정리하죠. 지금 당장 번식에 도움을 주는 유전자가 나이가 들었을 때에는 암이나 기타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암이나 기타 질병이 문제가 되었을 때에는 이미 번식이 끝나 유전자의 계승이 완료되었기에 인간의 역사 속에서 '암'이 자연선택으로 살아질 수 없다고 말했죠. 오히려 '젊을 때 유리한 유전자'가 암의 보편적인 원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신 노화도 마찬가지일 듯 합니다. 인간은 더 오래 살게 되었지만, 더 오랜기간동안 질병에 고통받게 되었죠. 본래라면 신체 기능의 저하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개체가 의학에 힘입어 살게되었으니까요.
그렇기에 제가 본문에서 다룬 내용은 수명의 연장이 아닌 노화의 역전입니다. 인간의 나이를 되돌린다는거죠. 그렇게되면 질병도, 노화도 문제될 것이 없으니까요. 물리학적으로 인간은 열린계이고, 인위적으로 에너지를 투입한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죠.
늙은 채로 영생을 하는 것보다는, 나이가 든 사람을 젊은 사람으로 되돌려서 살게하는 것입니다. 이건 우리가 생각하는 영생보다는 영생(young 生)에 가깝겠네요. 이렇게되면 인간의 한계라고 생각되는 110세의 벽을 뚫겠죠. 이 부분이 현대의 생물학자들이 집중해서 연구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부분적인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했고요.
인공피는 있을껄요? 만들 수 있는데 수익성 문제때매 접은 거로 기억하는데 늘 말씀드리지만 제 기억력은 쓰레기…
재미있는 것은 과거에는 텔로미어를 안 풀리게 하거나 느리게 풀리도록 조작하는 것이 노화 방지에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가설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20-30년 사이에 이 부분이 ’역전사로 풀린 것 다시 원위치시키기‘로 바뀌었다는 점이에요.
안 풀리게 하는 것이 현대과학에서 해결하지 못할 지점은 아니었나? 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구 수행/검증/의약품개발/수익성/후원 등등 여러 부분에서 매력적이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아침부터 쓸데없는(?) 질문을 이어가면 ㅋㅋㅋ
근데 노화를 늦추거나 회춘(?)하면 노쇠도 막을 수 있는가? 노인병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퇴행성 질환은 기전이 다 다를텐데?
고연령대의 두뇌와 체력이 유지될 경우 인구조절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것인가.
길어진 인생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가
늘어난 삶의 부피만큼 행복도 비례할까 불행이 비례할까 생명연장이 자산에 비례해서 이루어진다면 자산의 감소때문에 생명을 잃는 것이 정당해질까. 그런 사회의 윤리성은 어느 수준일까
번식을 허락받은 사람들이 체세포 수정 단계에서 조작을 가해 노화없는 아기를 생산할 경우 아기의 자기결정권은 어디로? 아기는 그런 삶에 만족하는 사람으로 자랄까, 저주라고 생각할까?
답도 없는 재미난 질문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몬스님이 추천해주신 사이버… (까먹) 사이버 펑크? 그 비슷한 이름의 일본 만화가 있는데 그게 허구지만 되게 설득력 있더라고요.인체개조!!!! 약물로 부작용 조절!!! 근데 결국엔…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으신다면 보시는 것도 괜찮! 전 심장 떨려서 굉장히 느리게 보는 중입니다 ㅋㅋㅋ
오 관련 기사 공유 감사합니다. 텔로미어 관련 이야기들은 1996년 유전공학 교과서를 포함하여 (유전자 조작의 시작은 아마도 토마토. 재 기억력은 쓰레기라 신뢰도 낮…) 2000년대 이전의 유전학 교과서에서도 끊임없이 가능성을 이야기하던 불로장생을 가능케 할 유전자로 회자되던 것이라 기억합니다. 추억돋네..
네이처의 노화역전 실험은 처음 듣는 것이라 매우 신기하네요! 인체에서도 같은 기전으로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소아 시기에 급격한 노화로 고통받는 희귀질환 어린이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안 읽어봤지만 쥐로 실험했으면 아마 치사단계까지 해봤겠죠. 투여량 증가에도 죽은 쥐가 없었기를 바라게 되네요.
20년도 더 지났는데 이제 인 비트로 실험 단계에서 논문이 나오고 있네요. 하지만 인 비보에 적용하여 유효한 정도의 효과를 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첨부해주신 기사에서 인용한 논문은 임팩트팩터 10이하의 저널이고 완벽하게 단정짓긴 어렵지만 그 정도의 유효성과 신뢰도를 나타내는 실험 설계 및 결과를 포함하는 논문이리라 추정합니다. 인체 질병이나 유전자 관련 획기적인 논문의 경우 조금 더 높은 점수의 저널에 실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학은 참 재밌습니다. 협심증 치료제의 부작용 결과로 비아그라가 탄생한 것처럼 화학 물질의 체내 기전은 특정 셀라인에서 진행한 실험을 토대로 한 인간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물며 유전자 단계의 텔로미어 풀림을 역전사로 다시 꼬는 작업은 더 신중하고 어려운 작업이지 않을까 유추해봅니다.
그런데 그런 기술이 만들어지면 전 선택할까요? 제 주변인들은 원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노화를 정복하는 시나리오의 부작용과 관련 인 비보 실험의 기전에 대한 역학 연구까지 염두에 둔다면 아주 길고 지난한 연구 과정이 되겠어요. 빌 앤 멜린다 게이트 재단은 라이트 파운데이션을 만들어 빈국에 백신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알고 있는데 제프 베이조스는 유전병 연구를 위해 돈을 쓰는군요. 이런 부자 한국에도 있겠죠? ㅎㅎㅎ 새삼 많은 돈의 위력을 느끼게 되네요!
관련 연구를 담은 기사 입니다. 인체의 모든 세포는 줄기세포로부터 유래됩니다. 그래서 일부의 학자는 세포를 다시 줄기세포로 돌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아직 제한적인 기술 이지만 세포를 다시 줄기세포로 바꾸는 '역분화' 기술이 탄생했죠.
위의 기사에서 요약한 실험은 50대의 피부 세포를 역분화 시켜서 23세 정도의 피부세포로 만들었습니다. 큰 부작용 없이, 정상적인 기능을 했죠. 이런 류의 '역분화'를 통한 노화의 정복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입니다.
제가 미래에 나올 어떤 시술을 받고, 50살에서 23살로 돌아갔다고 해서 제가 변한 건 아닙니다. 이 부분은 철학적인 내용이군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추가로 글 써보겠습니다.
어쩌면 기대수명 증가라는 허상. 추세선은 해당 연령대의 정신/신체 건강 상태를 반영하지 않아요. 물리적 나이와 수학적 숫자만을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스마트기기가 없었고 게임 비중이 높지 않아 나가서 뛰어노는 시간이 길었던 세대의 기대 수명이 80세가 넘어가는거겠죠. 편의점이 근처에 없고 채식과 저장반찬을 즐기던 세대,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많이 받아 국가무료검진을 받기 시작한 세대도 같은 세대고요. 학원 사이사이에 편의점에서 질이 떨어지는 식사를 하고 어렸을 때부터 의료시술에 익숙한 세대는 노화 시기는 늦게 맞이할 수 있겠죠. 하지만 죽음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민수님 의견에 다른 방향으로 보태봄 ㅎㅎㅎ
좀비, 프라이온 단백질에 뇌를 먹혀 밤마다 멍하니 달을 보며 사는 인류, 알츠하이머에 대한 두려움. 모두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죽지 못하는 상황을 두려워하는 걸로도 여겨지고요. 죽음보다는 노화를 미루고 싶은 것이겠죠. 인생에 가장 찬란했던 시기로 평생을 살아가다 아름답게 죽고 싶은 그런 욕심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베르테르 돋네……
김도훈 님
물리학적으로 인간은 열린계이지만 인위적 에너지를 투입해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 할지라도 돌아간 시간의 '나'는 이전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아닐까요. 시간은 다차원... 11차원이랬나 12차원이랬나... 시간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영속성 측면에서 찰나의 시간을 슬라이드 필름 하나로 존재하는 사건으로 본다면 과거 슬라이드 필름을 끼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똑같은 형태와 질감의 슬라이드를 새롭게 제작하는 것이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되돌려 깨진 유리컵을 완벽하게 과거 상태로 되돌린다 할지라도 되돌아간 유리컵은 깨지기 이전의 유리컵과 다르다고 생각해용.
정말 멋진 글 입니다. 개체의 죽음으로 전체 종의 유전자 풀의 비율이 변화하기에, 진화(진보일지 퇴보일지 모르지만)가 일어나는거군요. 이 관점을 생각치 못했습니다. 윌리엄 D 해밀턴은, 자연선택이 유전자 단위로 일어난다고 말했는데 이 부분과도 연결이 되네요.
마찬가지로 윌리엄 D 해밀턴은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노화가 번식에 유리하다는거죠. 노화하는 개체군이 노화하지 않는 개체군을 밀어내고 번식에 우위를 차지한다는 내용을 말했습니다. 이후 후대의 과학자가 'live now, pay later' 라는 말로 정리하죠. 지금 당장 번식에 도움을 주는 유전자가 나이가 들었을 때에는 암이나 기타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암이나 기타 질병이 문제가 되었을 때에는 이미 번식이 끝나 유전자의 계승이 완료되었기에 인간의 역사 속에서 '암'이 자연선택으로 살아질 수 없다고 말했죠. 오히려 '젊을 때 유리한 유전자'가 암의 보편적인 원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신 노화도 마찬가지일 듯 합니다. 인간은 더 오래 살게 되었지만, 더 오랜기간동안 질병에 고통받게 되었죠. 본래라면 신체 기능의 저하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개체가 의학에 힘입어 살게되었으니까요.
그렇기에 제가 본문에서 다룬 내용은 수명의 연장이 아닌 노화의 역전입니다. 인간의 나이를 되돌린다는거죠. 그렇게되면 질병도, 노화도 문제될 것이 없으니까요. 물리학적으로 인간은 열린계이고, 인위적으로 에너지를 투입한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죠.
늙은 채로 영생을 하는 것보다는, 나이가 든 사람을 젊은 사람으로 되돌려서 살게하는 것입니다. 이건 우리가 생각하는 영생보다는 영생(young 生)에 가깝겠네요. 이렇게되면 인간의 한계라고 생각되는 110세의 벽을 뚫겠죠. 이 부분이 현대의 생물학자들이 집중해서 연구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부분적인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했고요.
와... ㅋㅋㅋ 두 분 말씀하시는거 보고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우는 것 같네요! 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읽었던 과학동아에서 젊은 피 수혈이 노화역전을 불러온다는 기획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사실 노화역전에 대해서 아는건 이것 뿐이거든요!), 그 때 그걸 보고는 왜 그런거지?라는 생각도 함과 동시에 '젊은 피'를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그럼 윤리적인 문제가 생기는게 아닐지가 먼저 떠올랐거든요.
아무튼 한 가지 확실한건 완벽한 노화역전은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불가능하고, 따라서 제가 이에 대해서 제 선택이 어떨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거에요! 헤헤...
인공피는 있을껄요? 만들 수 있는데 수익성 문제때매 접은 거로 기억하는데 늘 말씀드리지만 제 기억력은 쓰레기…
재미있는 것은 과거에는 텔로미어를 안 풀리게 하거나 느리게 풀리도록 조작하는 것이 노화 방지에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가설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20-30년 사이에 이 부분이 ’역전사로 풀린 것 다시 원위치시키기‘로 바뀌었다는 점이에요.
안 풀리게 하는 것이 현대과학에서 해결하지 못할 지점은 아니었나? 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구 수행/검증/의약품개발/수익성/후원 등등 여러 부분에서 매력적이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아침부터 쓸데없는(?) 질문을 이어가면 ㅋㅋㅋ
근데 노화를 늦추거나 회춘(?)하면 노쇠도 막을 수 있는가? 노인병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퇴행성 질환은 기전이 다 다를텐데?
고연령대의 두뇌와 체력이 유지될 경우 인구조절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것인가.
길어진 인생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가
늘어난 삶의 부피만큼 행복도 비례할까 불행이 비례할까 생명연장이 자산에 비례해서 이루어진다면 자산의 감소때문에 생명을 잃는 것이 정당해질까. 그런 사회의 윤리성은 어느 수준일까
번식을 허락받은 사람들이 체세포 수정 단계에서 조작을 가해 노화없는 아기를 생산할 경우 아기의 자기결정권은 어디로? 아기는 그런 삶에 만족하는 사람으로 자랄까, 저주라고 생각할까?
답도 없는 재미난 질문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몬스님이 추천해주신 사이버… (까먹) 사이버 펑크? 그 비슷한 이름의 일본 만화가 있는데 그게 허구지만 되게 설득력 있더라고요.인체개조!!!! 약물로 부작용 조절!!! 근데 결국엔…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으신다면 보시는 것도 괜찮! 전 심장 떨려서 굉장히 느리게 보는 중입니다 ㅋㅋㅋ
정말 멋진 분석입니다. 사실 이 표현을 자주 썼는데, 달리 표현할 말을 못 찾겠습니다. 이런 류의 토론은 언제나 즐겁죠.
민수님은 살아있는 동안 완벽한 노화역전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전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기술의 발전은 엄청나기에 아마 금방 상용화 될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우리의 상상이상으로 빨라지고 있으니까요.
전 노화를 염려하는 입장에서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와... ㅋㅋㅋ 두 분 말씀하시는거 보고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우는 것 같네요! 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읽었던 과학동아에서 젊은 피 수혈이 노화역전을 불러온다는 기획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사실 노화역전에 대해서 아는건 이것 뿐이거든요!), 그 때 그걸 보고는 왜 그런거지?라는 생각도 함과 동시에 '젊은 피'를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그럼 윤리적인 문제가 생기는게 아닐지가 먼저 떠올랐거든요.
아무튼 한 가지 확실한건 완벽한 노화역전은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불가능하고, 따라서 제가 이에 대해서 제 선택이 어떨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거에요! 헤헤...
오 관련 기사 공유 감사합니다. 텔로미어 관련 이야기들은 1996년 유전공학 교과서를 포함하여 (유전자 조작의 시작은 아마도 토마토. 재 기억력은 쓰레기라 신뢰도 낮…) 2000년대 이전의 유전학 교과서에서도 끊임없이 가능성을 이야기하던 불로장생을 가능케 할 유전자로 회자되던 것이라 기억합니다. 추억돋네..
네이처의 노화역전 실험은 처음 듣는 것이라 매우 신기하네요! 인체에서도 같은 기전으로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소아 시기에 급격한 노화로 고통받는 희귀질환 어린이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안 읽어봤지만 쥐로 실험했으면 아마 치사단계까지 해봤겠죠. 투여량 증가에도 죽은 쥐가 없었기를 바라게 되네요.
20년도 더 지났는데 이제 인 비트로 실험 단계에서 논문이 나오고 있네요. 하지만 인 비보에 적용하여 유효한 정도의 효과를 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첨부해주신 기사에서 인용한 논문은 임팩트팩터 10이하의 저널이고 완벽하게 단정짓긴 어렵지만 그 정도의 유효성과 신뢰도를 나타내는 실험 설계 및 결과를 포함하는 논문이리라 추정합니다. 인체 질병이나 유전자 관련 획기적인 논문의 경우 조금 더 높은 점수의 저널에 실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학은 참 재밌습니다. 협심증 치료제의 부작용 결과로 비아그라가 탄생한 것처럼 화학 물질의 체내 기전은 특정 셀라인에서 진행한 실험을 토대로 한 인간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물며 유전자 단계의 텔로미어 풀림을 역전사로 다시 꼬는 작업은 더 신중하고 어려운 작업이지 않을까 유추해봅니다.
그런데 그런 기술이 만들어지면 전 선택할까요? 제 주변인들은 원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노화를 정복하는 시나리오의 부작용과 관련 인 비보 실험의 기전에 대한 역학 연구까지 염두에 둔다면 아주 길고 지난한 연구 과정이 되겠어요. 빌 앤 멜린다 게이트 재단은 라이트 파운데이션을 만들어 빈국에 백신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알고 있는데 제프 베이조스는 유전병 연구를 위해 돈을 쓰는군요. 이런 부자 한국에도 있겠죠? ㅎㅎㅎ 새삼 많은 돈의 위력을 느끼게 되네요!
@홈은
그렇게 보아도 좋습니다. 노화를 되돌릴 수 있다면 알츠하이머를 걱정할 일도 많이 줄겠죠.
다만 '시간을 되돌린다'에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인간의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라면 유리컵을 비유로 드시며 설명해주신 '동일성 논란'이 생기겠죠.
노화 역전은 세포자체에 특수한 처리를 하여, 세포가 다시 젊어지는 것에 가깝습니다. 예를들어 늙은 쥐에 젊은 쥐의 피를 주사하면 신장기능이 개선되고, 털빠짐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Nature. 2017 Apr 27;544(7651):488-492)
이런 식으로 유전자의 오류를 수선하고, 유전자 말단 소립(텔로미어)를 복구하고, 이미 노화한 세포를 역분화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2/04/09/3CBBQPZ645CKHHGSEN7OOIVX7Q/
관련 연구를 담은 기사 입니다. 인체의 모든 세포는 줄기세포로부터 유래됩니다. 그래서 일부의 학자는 세포를 다시 줄기세포로 돌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아직 제한적인 기술 이지만 세포를 다시 줄기세포로 바꾸는 '역분화' 기술이 탄생했죠.
위의 기사에서 요약한 실험은 50대의 피부 세포를 역분화 시켜서 23세 정도의 피부세포로 만들었습니다. 큰 부작용 없이, 정상적인 기능을 했죠. 이런 류의 '역분화'를 통한 노화의 정복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입니다.
제가 미래에 나올 어떤 시술을 받고, 50살에서 23살로 돌아갔다고 해서 제가 변한 건 아닙니다. 이 부분은 철학적인 내용이군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추가로 글 써보겠습니다.
어쩌면 기대수명 증가라는 허상. 추세선은 해당 연령대의 정신/신체 건강 상태를 반영하지 않아요. 물리적 나이와 수학적 숫자만을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스마트기기가 없었고 게임 비중이 높지 않아 나가서 뛰어노는 시간이 길었던 세대의 기대 수명이 80세가 넘어가는거겠죠. 편의점이 근처에 없고 채식과 저장반찬을 즐기던 세대,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많이 받아 국가무료검진을 받기 시작한 세대도 같은 세대고요. 학원 사이사이에 편의점에서 질이 떨어지는 식사를 하고 어렸을 때부터 의료시술에 익숙한 세대는 노화 시기는 늦게 맞이할 수 있겠죠. 하지만 죽음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민수님 의견에 다른 방향으로 보태봄 ㅎㅎㅎ
좀비, 프라이온 단백질에 뇌를 먹혀 밤마다 멍하니 달을 보며 사는 인류, 알츠하이머에 대한 두려움. 모두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죽지 못하는 상황을 두려워하는 걸로도 여겨지고요. 죽음보다는 노화를 미루고 싶은 것이겠죠. 인생에 가장 찬란했던 시기로 평생을 살아가다 아름답게 죽고 싶은 그런 욕심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베르테르 돋네……
김도훈 님
물리학적으로 인간은 열린계이지만 인위적 에너지를 투입해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 할지라도 돌아간 시간의 '나'는 이전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아닐까요. 시간은 다차원... 11차원이랬나 12차원이랬나... 시간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영속성 측면에서 찰나의 시간을 슬라이드 필름 하나로 존재하는 사건으로 본다면 과거 슬라이드 필름을 끼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똑같은 형태와 질감의 슬라이드를 새롭게 제작하는 것이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되돌려 깨진 유리컵을 완벽하게 과거 상태로 되돌린다 할지라도 되돌아간 유리컵은 깨지기 이전의 유리컵과 다르다고 생각해용.
정말 멋진 글 입니다. 개체의 죽음으로 전체 종의 유전자 풀의 비율이 변화하기에, 진화(진보일지 퇴보일지 모르지만)가 일어나는거군요. 이 관점을 생각치 못했습니다. 윌리엄 D 해밀턴은, 자연선택이 유전자 단위로 일어난다고 말했는데 이 부분과도 연결이 되네요.
마찬가지로 윌리엄 D 해밀턴은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노화가 번식에 유리하다는거죠. 노화하는 개체군이 노화하지 않는 개체군을 밀어내고 번식에 우위를 차지한다는 내용을 말했습니다. 이후 후대의 과학자가 'live now, pay later' 라는 말로 정리하죠. 지금 당장 번식에 도움을 주는 유전자가 나이가 들었을 때에는 암이나 기타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암이나 기타 질병이 문제가 되었을 때에는 이미 번식이 끝나 유전자의 계승이 완료되었기에 인간의 역사 속에서 '암'이 자연선택으로 살아질 수 없다고 말했죠. 오히려 '젊을 때 유리한 유전자'가 암의 보편적인 원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신 노화도 마찬가지일 듯 합니다. 인간은 더 오래 살게 되었지만, 더 오랜기간동안 질병에 고통받게 되었죠. 본래라면 신체 기능의 저하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개체가 의학에 힘입어 살게되었으니까요.
그렇기에 제가 본문에서 다룬 내용은 수명의 연장이 아닌 노화의 역전입니다. 인간의 나이를 되돌린다는거죠. 그렇게되면 질병도, 노화도 문제될 것이 없으니까요. 물리학적으로 인간은 열린계이고, 인위적으로 에너지를 투입한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죠.
늙은 채로 영생을 하는 것보다는, 나이가 든 사람을 젊은 사람으로 되돌려서 살게하는 것입니다. 이건 우리가 생각하는 영생보다는 영생(young 生)에 가깝겠네요. 이렇게되면 인간의 한계라고 생각되는 110세의 벽을 뚫겠죠. 이 부분이 현대의 생물학자들이 집중해서 연구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부분적인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했고요.
자료에 기반한 멋진 글 감사합니다. 읽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인공피는 있을껄요? 만들 수 있는데 수익성 문제때매 접은 거로 기억하는데 늘 말씀드리지만 제 기억력은 쓰레기…
재미있는 것은 과거에는 텔로미어를 안 풀리게 하거나 느리게 풀리도록 조작하는 것이 노화 방지에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가설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20-30년 사이에 이 부분이 ’역전사로 풀린 것 다시 원위치시키기‘로 바뀌었다는 점이에요.
안 풀리게 하는 것이 현대과학에서 해결하지 못할 지점은 아니었나? 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구 수행/검증/의약품개발/수익성/후원 등등 여러 부분에서 매력적이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아침부터 쓸데없는(?) 질문을 이어가면 ㅋㅋㅋ
근데 노화를 늦추거나 회춘(?)하면 노쇠도 막을 수 있는가? 노인병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퇴행성 질환은 기전이 다 다를텐데?
고연령대의 두뇌와 체력이 유지될 경우 인구조절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것인가.
길어진 인생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가
늘어난 삶의 부피만큼 행복도 비례할까 불행이 비례할까 생명연장이 자산에 비례해서 이루어진다면 자산의 감소때문에 생명을 잃는 것이 정당해질까. 그런 사회의 윤리성은 어느 수준일까
번식을 허락받은 사람들이 체세포 수정 단계에서 조작을 가해 노화없는 아기를 생산할 경우 아기의 자기결정권은 어디로? 아기는 그런 삶에 만족하는 사람으로 자랄까, 저주라고 생각할까?
답도 없는 재미난 질문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몬스님이 추천해주신 사이버… (까먹) 사이버 펑크? 그 비슷한 이름의 일본 만화가 있는데 그게 허구지만 되게 설득력 있더라고요.인체개조!!!! 약물로 부작용 조절!!! 근데 결국엔…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으신다면 보시는 것도 괜찮! 전 심장 떨려서 굉장히 느리게 보는 중입니다 ㅋㅋㅋ
오 관련 기사 공유 감사합니다. 텔로미어 관련 이야기들은 1996년 유전공학 교과서를 포함하여 (유전자 조작의 시작은 아마도 토마토. 재 기억력은 쓰레기라 신뢰도 낮…) 2000년대 이전의 유전학 교과서에서도 끊임없이 가능성을 이야기하던 불로장생을 가능케 할 유전자로 회자되던 것이라 기억합니다. 추억돋네..
네이처의 노화역전 실험은 처음 듣는 것이라 매우 신기하네요! 인체에서도 같은 기전으로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소아 시기에 급격한 노화로 고통받는 희귀질환 어린이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안 읽어봤지만 쥐로 실험했으면 아마 치사단계까지 해봤겠죠. 투여량 증가에도 죽은 쥐가 없었기를 바라게 되네요.
20년도 더 지났는데 이제 인 비트로 실험 단계에서 논문이 나오고 있네요. 하지만 인 비보에 적용하여 유효한 정도의 효과를 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첨부해주신 기사에서 인용한 논문은 임팩트팩터 10이하의 저널이고 완벽하게 단정짓긴 어렵지만 그 정도의 유효성과 신뢰도를 나타내는 실험 설계 및 결과를 포함하는 논문이리라 추정합니다. 인체 질병이나 유전자 관련 획기적인 논문의 경우 조금 더 높은 점수의 저널에 실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학은 참 재밌습니다. 협심증 치료제의 부작용 결과로 비아그라가 탄생한 것처럼 화학 물질의 체내 기전은 특정 셀라인에서 진행한 실험을 토대로 한 인간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물며 유전자 단계의 텔로미어 풀림을 역전사로 다시 꼬는 작업은 더 신중하고 어려운 작업이지 않을까 유추해봅니다.
그런데 그런 기술이 만들어지면 전 선택할까요? 제 주변인들은 원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노화를 정복하는 시나리오의 부작용과 관련 인 비보 실험의 기전에 대한 역학 연구까지 염두에 둔다면 아주 길고 지난한 연구 과정이 되겠어요. 빌 앤 멜린다 게이트 재단은 라이트 파운데이션을 만들어 빈국에 백신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알고 있는데 제프 베이조스는 유전병 연구를 위해 돈을 쓰는군요. 이런 부자 한국에도 있겠죠? ㅎㅎㅎ 새삼 많은 돈의 위력을 느끼게 되네요!
@홈은
그렇게 보아도 좋습니다. 노화를 되돌릴 수 있다면 알츠하이머를 걱정할 일도 많이 줄겠죠.
다만 '시간을 되돌린다'에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인간의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라면 유리컵을 비유로 드시며 설명해주신 '동일성 논란'이 생기겠죠.
노화 역전은 세포자체에 특수한 처리를 하여, 세포가 다시 젊어지는 것에 가깝습니다. 예를들어 늙은 쥐에 젊은 쥐의 피를 주사하면 신장기능이 개선되고, 털빠짐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Nature. 2017 Apr 27;544(7651):488-492)
이런 식으로 유전자의 오류를 수선하고, 유전자 말단 소립(텔로미어)를 복구하고, 이미 노화한 세포를 역분화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2/04/09/3CBBQPZ645CKHHGSEN7OOIVX7Q/
관련 연구를 담은 기사 입니다. 인체의 모든 세포는 줄기세포로부터 유래됩니다. 그래서 일부의 학자는 세포를 다시 줄기세포로 돌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아직 제한적인 기술 이지만 세포를 다시 줄기세포로 바꾸는 '역분화' 기술이 탄생했죠.
위의 기사에서 요약한 실험은 50대의 피부 세포를 역분화 시켜서 23세 정도의 피부세포로 만들었습니다. 큰 부작용 없이, 정상적인 기능을 했죠. 이런 류의 '역분화'를 통한 노화의 정복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입니다.
제가 미래에 나올 어떤 시술을 받고, 50살에서 23살로 돌아갔다고 해서 제가 변한 건 아닙니다. 이 부분은 철학적인 내용이군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추가로 글 써보겠습니다.
어쩌면 기대수명 증가라는 허상. 추세선은 해당 연령대의 정신/신체 건강 상태를 반영하지 않아요. 물리적 나이와 수학적 숫자만을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스마트기기가 없었고 게임 비중이 높지 않아 나가서 뛰어노는 시간이 길었던 세대의 기대 수명이 80세가 넘어가는거겠죠. 편의점이 근처에 없고 채식과 저장반찬을 즐기던 세대,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많이 받아 국가무료검진을 받기 시작한 세대도 같은 세대고요. 학원 사이사이에 편의점에서 질이 떨어지는 식사를 하고 어렸을 때부터 의료시술에 익숙한 세대는 노화 시기는 늦게 맞이할 수 있겠죠. 하지만 죽음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민수님 의견에 다른 방향으로 보태봄 ㅎㅎㅎ
좀비, 프라이온 단백질에 뇌를 먹혀 밤마다 멍하니 달을 보며 사는 인류, 알츠하이머에 대한 두려움. 모두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죽지 못하는 상황을 두려워하는 걸로도 여겨지고요. 죽음보다는 노화를 미루고 싶은 것이겠죠. 인생에 가장 찬란했던 시기로 평생을 살아가다 아름답게 죽고 싶은 그런 욕심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베르테르 돋네……
김도훈 님
물리학적으로 인간은 열린계이지만 인위적 에너지를 투입해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 할지라도 돌아간 시간의 '나'는 이전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아닐까요. 시간은 다차원... 11차원이랬나 12차원이랬나... 시간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영속성 측면에서 찰나의 시간을 슬라이드 필름 하나로 존재하는 사건으로 본다면 과거 슬라이드 필름을 끼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똑같은 형태와 질감의 슬라이드를 새롭게 제작하는 것이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되돌려 깨진 유리컵을 완벽하게 과거 상태로 되돌린다 할지라도 되돌아간 유리컵은 깨지기 이전의 유리컵과 다르다고 생각해용.
정말 멋진 글 입니다. 개체의 죽음으로 전체 종의 유전자 풀의 비율이 변화하기에, 진화(진보일지 퇴보일지 모르지만)가 일어나는거군요. 이 관점을 생각치 못했습니다. 윌리엄 D 해밀턴은, 자연선택이 유전자 단위로 일어난다고 말했는데 이 부분과도 연결이 되네요.
마찬가지로 윌리엄 D 해밀턴은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노화가 번식에 유리하다는거죠. 노화하는 개체군이 노화하지 않는 개체군을 밀어내고 번식에 우위를 차지한다는 내용을 말했습니다. 이후 후대의 과학자가 'live now, pay later' 라는 말로 정리하죠. 지금 당장 번식에 도움을 주는 유전자가 나이가 들었을 때에는 암이나 기타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암이나 기타 질병이 문제가 되었을 때에는 이미 번식이 끝나 유전자의 계승이 완료되었기에 인간의 역사 속에서 '암'이 자연선택으로 살아질 수 없다고 말했죠. 오히려 '젊을 때 유리한 유전자'가 암의 보편적인 원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신 노화도 마찬가지일 듯 합니다. 인간은 더 오래 살게 되었지만, 더 오랜기간동안 질병에 고통받게 되었죠. 본래라면 신체 기능의 저하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개체가 의학에 힘입어 살게되었으니까요.
그렇기에 제가 본문에서 다룬 내용은 수명의 연장이 아닌 노화의 역전입니다. 인간의 나이를 되돌린다는거죠. 그렇게되면 질병도, 노화도 문제될 것이 없으니까요. 물리학적으로 인간은 열린계이고, 인위적으로 에너지를 투입한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죠.
늙은 채로 영생을 하는 것보다는, 나이가 든 사람을 젊은 사람으로 되돌려서 살게하는 것입니다. 이건 우리가 생각하는 영생보다는 영생(young 生)에 가깝겠네요. 이렇게되면 인간의 한계라고 생각되는 110세의 벽을 뚫겠죠. 이 부분이 현대의 생물학자들이 집중해서 연구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부분적인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했고요.
자료에 기반한 멋진 글 감사합니다. 읽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정말 멋진 분석입니다. 사실 이 표현을 자주 썼는데, 달리 표현할 말을 못 찾겠습니다. 이런 류의 토론은 언제나 즐겁죠.
민수님은 살아있는 동안 완벽한 노화역전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전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기술의 발전은 엄청나기에 아마 금방 상용화 될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우리의 상상이상으로 빨라지고 있으니까요.
전 노화를 염려하는 입장에서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와... ㅋㅋㅋ 두 분 말씀하시는거 보고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우는 것 같네요! 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읽었던 과학동아에서 젊은 피 수혈이 노화역전을 불러온다는 기획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사실 노화역전에 대해서 아는건 이것 뿐이거든요!), 그 때 그걸 보고는 왜 그런거지?라는 생각도 함과 동시에 '젊은 피'를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그럼 윤리적인 문제가 생기는게 아닐지가 먼저 떠올랐거든요.
아무튼 한 가지 확실한건 완벽한 노화역전은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불가능하고, 따라서 제가 이에 대해서 제 선택이 어떨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거에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