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죽지 않을 이들을 위한 지침서

김도훈 · 이상주의와 염세주의 사이를 오고갑니다
2022/12/17
반갑습니다. 이 글은 늙어 죽지 않게 될 이들을 위한 간단한 지침서입니다. '노화'에서 자유로워진 인류를 위한 지침서죠. 당신이 '늙어 죽지 않을' 삶을 택하도록 설득하는 글인 동시에, 이미 그런 사람들을 위한 간단한 조언입니다.





흔한 오해:죽음이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가?

우린 이런 말을 꽤나 오랜기간 들어왔습니다. '죽음이 삶을 의미있게 만든다'라고요. 이 이야기를 듣고 자란 인류는 고민합니다. 죽지 않게되면, 삶의 소중함을 잊고 나태하게 사는 게 아닌가? 사실 이건 개소리입니다. 인류가 쭉 함께해온 '죽음'이란 녀석한테 당해온 가스라이팅이죠.


여러분은 죽기 위해서 사시나요? 삶을 사는 매 순간마다 죽음을 떠올리며 사시나요? 아닐 겁니다. 누가 매순간 '난 죽고말거야'라 생각하며 살겠어요. 죽음은 삶의 끝입니다. 인간은 필연적인 끝을 피할 수 없단 사실에 절망해, 그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죽음은 사실 나쁜게 아닐지 몰라'

그 결과 '삶의 끝'이 삶을 빛나게 한다는 아이러니를 만들어냈죠. 케이크를 다 먹고 남은 빈 접시가 케이크의 맛을 더 의미있게 한다는 개소리와 다를게 없습니다. 케이크를 다 먹었으면 슬퍼해야죠.
에두아르 마네 [자살]


제가 죽지 않는 인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노화라는 필연적 죽음을 피한 것이지, 결코 모든 죽음을 피한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광속 비스무리하게 움직이는 이동수단에 치여서, 잠을 자다가 침대에서 헛디뎌서 죽을 수도 있겠네요.


노화로 인한 죽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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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을 추구합니다. 좌우, 남녀,노사 모두 각자의 합리성이 존재하니까요. 극단과 증오는 글에서 빼는 편입니다. 질리는 맛이거든요. 신화, 과학, 철학 그 외 모든 것. 생각해볼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 생각할거리가 있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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