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망치
안.망치 · 해침 대신 고침을
2022/12/03
주말 토론소가 또 열렸네요. 얼룩소가 또 뜨거워지는 시간이 왔습니다. (다만 항목은 다소 아쉽네요. 민주노총이 노조에 포함되긴 해도 모든 노조가 민주노총인 건 아니니까요. 선택지가 노조인지, 민주노총인지 명확히 구분되면 어땠을까 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저는 얼마 전 류호정, 벌써 류호정 다움이라는 글에서 류 의원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류 의원)만 주목 받는 현상을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주장이 아닌 화자에 대한 논의가 생산적인 결과물로 이어지는 건 어렵기 때문입니다. 류 의원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이런 일은 주장하는 이가 주장을 관철하는 수단을 잘못 채택할 때 발생합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민주노총 메시지가 아닌 민주노총 자체가 토론 주제로 올라왔습니다. 이것부터 벌써 민노총의 ‘다움’을 설명하지 않나 합니다. 예시는 분명 한국노총까지 포괄하는 노총이 아닙니다. 민주노총 뿐입니다. 다만 토론 관건은 그 다움이 정말 ‘민폐’인지 여부겠지요. 사례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주의: 이 글은 1. 전체 노총이 공유하는 문제 2. 민주노총이 문제인 이유를 나눠 다소 길게 이을 예정입니다. 긴글이 피곤하시다면 2번 혹은 굵은 글씨를 봐주시길 추천드립니다.) 


1. 약자=보호=대기업 부장(?)


노조는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보호는 약자일 수록 더 필요한 요소일 겁니다. 그러나 한국사회 노조는 대부분 큰 기업 노동자로 구성돼 있습니다. 2천만을 훌쩍 넘기는 노동자 가운데 노조 가입자는 250만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양대 노총,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가진 근본적 문제점입니다.


노총은 의사 결정권을 가진 소속 노조 이익을 대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기업 노조가 사측으로부터 얻어내는 게 많아질 수록 하청에 내려갈 수 있는 자원도 줄어듭니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가 대우조선해양 하청파업입니다. 대우조선은 조선 3사 가운데서도 가장 부실한 회사로 꼽혀온 회사입니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 타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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