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다면

한제인
한제인 · 어영부영 글 쓰는 사람
2022/10/31
지난 일요일 아침, 사망자가 150명에 달했던 이태원 참사. 내게 걸려 온 첫 전화는 엄마였다. 

“별 일 없지? 너네 오빠랑 사촌 언니, 오빠들도 이태원엔 없었다네.” 미처 자느라 받지 못했던 전화 2통이 기록에 남아 있었다. 그 전화를 걸 동안 불안에 떨으셨을 엄마가 떠올라 마음이 미어졌다. 

나도 서울에 사는 친구들과 남자친구, 그리고 회사 동료들에게 차례대로 연락을 돌렸다. 카톡을 안 받으면 전화를 걸었다. 문득 내게 소중한 사람들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에 사라진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 지 예감이 됐다. 

길거리를 걸으며 귓가로 들려오는 얘기도 모두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것이었다. 회사 동료가 연락을 안 받아 집까지 찾아갔다. 친구의 친구가 참사를 당했다더라. 누구의 친 언니가 현장에 있었다더라. 

참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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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글과 감성적인 글 사이에서 매 순간 고통을 겪는 중입니다. @주요 관심사_이성관계, 연애, 결혼, 임신, 아이,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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