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렸나, 닫혔나 - 마음의 성장판은 닫히질 않길
“아!” 갑자기 오른 무릎이 저렸다. 저녁 먹고, 가족이 모여 TV 보던 중이었다. 책상 모서리에 부딪힌 건가. 아니면 추워진 날씨 탓?(에구. 벌써 그럴 나이인가) 멘소래담 바르고, 간단한 찜질을 했다. 갑자기 선우가 말을 던진다.
“아빠, 성장판 때문에 아픈 거 아니야?”
순간 방에 정적이 가득. 5초가 흘렀을까. “하하하!”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마흔 중반에 성장판이라니. 어처구니없는 말에 모두 즐거웠다.
며칠이 흘러 그때 일이 떠올랐다. 이어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관통했다. ‘나는 (지금) 성장하고 있을까?’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나는 선우의 키가 얼마나 컸을까를 관심 있게 지켜본다. 선우가 조금 더 철들고 (키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나는........?
일터에선 이상한 약을 먹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