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과학 이야기 3 부위별로 살을 찐다 혹은 뺀다는 거짓말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4/02/13
운동 좀 해보자고 유튜브를 검색하면 팔뚝살을 빼주는 운동, 종아리가 가늘어지는 운동 등 부위별로 살을 뺄 수 있는 운동이 여럿 나옵니다. 팔뚝 운동을 열심히 하면 팔뚝살이 빠지고, 복근 운동을 하면 뱃살이, 다리 운동을 하면 종아리며 허벅지가 빠진다고요. 그런데 그런 운동을 해서 실제 부위별 살빼기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주변에서 듣기 힘들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떤 운동도 특정 부위의 살만 빼주진 못하기 때문입니다. 
   
거울 앞에서 자기 몸을 보자면 아 난 배만 좀 들어가면 좋을 텐데, 왜 난 허벅지가 이렇게 굵지 이런 한탄이 나오는 경우가 있죠.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지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부위별로 특별히 살이 찌는 음식들이 나오는 게 아닙니까? 가령 감자칩이나 감자튀김, 고로케처럼 감자가 들어 있는 음식은 등살을 투실투실 찌우고 콜라나 사이다는 엉덩이살을 늘리고 고기를 먹으면 종아리가 굵어진다고 나오죠. 발목은 우유가 들어간 제품을 먹으면 살이 찐다고 합니다. 아니 발목도 살이 찌는지는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그런데 이거 전부 거짓말입니다. 
   
이미지 출처 blind hub
우리 몸은 이렇게 진화하지 않았고 생리학적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살이 찌거나 빠지지 않습니다. 아주 예전 우리 조상들이 열대우림을 벗어나 초원에 섰을 때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먹을거리였습니다. 열대우림에서야 사시사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니, 꿀을 빨고 열매를 먹으면 되었...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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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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