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포켓의 경험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3/08/22
대기 중의 공기 밀도는 일정하지 않다. 특히 항공기가 다니는 높은 고도에서는 갑자기 공기 밀도가 낮은 곳에 들어갈 수가 있는데, 이렇게 주변보다 공기 밀도가 눈에 띌 만큼 낮아 기압이 낮은 곳을 에어 포켓이라고 한다.

항공기가 에어 포켓에 들어가면 마주치는 공기의 질량이 적어져 동일한 속도에서도 양력을 적게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칫 수백 미터 정도를 문자 그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 아예 높은 고도를 날아가는 수송기여객기같은 대형기나 강력한 추력으로 고속으로 비행하는 전투기[1], 아니면 정말 가벼운 행글라이더같은 경우라면 고도를 회복하는 것이 크게 힘들지 않지만 어중간한 고도, 특히 산악지대를 날아가는 경비행기나 초소형 항공기같은 경우 추락사고를 당하기 쉽다. 실제로 에어포켓 지형인 아프리카중앙아시아의 경우 경비행기가 사고를 당한 뉴스가 나온다.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97%90%EC%96%B4%20%ED%8F%AC%EC%BC%93)


네팔 포카라에서 카트만두로 가는 소형 비행기를 탔을 때다. 비행기가 포카라를 출발해서 산을  넘자 갑자기 비행기 몸체가 수직으로 내려갔다. 곧장 다시 수평비행을 시작했다. 짧은 찰나였지만 공중 낙하 체험을 했다. 가이드는 종종 겪는지 에어 포켓을 통과할 때 일어나는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전알 포카라 사랑곳에 올라 안나푸르나봉(8091m. 세계 10위 고봉) 일출 장면을 잘 보고는 죽는 줄 알았다. 카트만두 별장 같은 숙소 로비에 수채화 한 점이 걸려 있었다. 속칭 <폭풍의 언덕>(에밀리 브론테 작)에서 여주인공 캐시가 좋아하는 새 댕기물떼새(lapwing) 그림이었다. 값이 부담스러웠다. 생각보다 세 배나 비쌌다. 네팔 무명화가가 그린 작품일 것이다. 이 그림을 사고 나면 나는 여행 중 용돈 여유가 없다. 비상금도 확보해두어야 한다. 여행 중 비상금은 생명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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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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