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산불" 화마와의 사투 3시간 그리고 깜깜한세상

김영희 · 서울에서 시골 아낙으로 변신했습니다.
2022/03/13

연일 뉴스 첫머리를 장식했던 
"울진 산불"
이 두 단어만으로도 가슴이 찢겨집니다.
화마가 우리마을 우리집을 할퀴고 지나갔어요.
지난 4일 점심시간 무렵 제가 일하고 있는 울진읍의 가게로 어떤 손님이 오셔서는 "불난 거 아세요? 불난 거 모르시죠?"하는 거예요.
"예? 어디에요?"
"하당있는데 그 쪽에 저 하당 쪽에 산불이났어요. 지금 여기서는 잘 안 보이는데 연기가 시커멓게 펄펄 올라 오고 있어요. 헬기까지 떠서 불 끄고 있어요."
그래도 그때까진 잘 몰랐습니다. 그 불이 얼마나 무시무시하고 무서운 놈인지를.....
남편이 은퇴 후의 여생을 위해 고향에 있는 밭에 하고자했던 사업을 시작한지 4년차 글구 조상들이 사셨고 본인이 태어난 집을 헐고 새로 집을 지은지 3년째 접어들었습니다.
5~6년쯤 더 일을 할 계획 이었는데 제가 다니던 회사가 코로나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에 봉착하게되어 직원들을 해고 했고 저 또한 그 대상자가 되었지요. 
그로인해 2020년 말에 생각보다 일찍 은퇴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지난 해에는 서울과 이곳 울진을 오가며 살다가 가까운 곳에 멎진 바다가 있고 주변에 울창한 소나무
숲이 서울을 떠나온 저를 유혹했고 금년 1월에  드디어 이사를 했지요.
작년에 지내보니 조그마한 텃밭을 가꾸며 짬을 내어 낚시대들고 바다에 나가 고기들과 눈맞추고 이야기하며미역도 따고 산에가서  나물 뜯고 ......
40여년만의 시골생활이 설레였고.
서울에서도 넘 복잡복잡한 강남에서 송파구 잠실로 출퇴근하다가 이곳으로 오니 나름 숨쉬기 편하고 행복함?
을 느꼈는데.....

하당이란 곳은 얼마전 자전거 여행을 다녀온지라 우리집에서 이십리 정도의 거리라는 것을 알고 있던 터였고
어쩌나 걱정이 되던 차에 계속해서 헬기소리가 들려왔고 가게에서도 시커멓게 타오르는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 모습이 보였였습니다.
갑자기 정전이된 상태가 20여분 되었던 것 같고 오시는 손님들이 전해 주시는 산불의 상황이야기며 동영상이
사태가 심각하구나 싶었고 우리집이 있는 화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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