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보지말고 뿌리를 보자

박지용 · 스스로가 기준인 세상
2022/03/17
제가 사는 곳엔 나무가 엄청 많습니다. 그리고 엄청 큽니다. 진짜 큽니다. 막 쥬만지에 나오는 그런 나무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길을 걸었습니다. 길을 가다 보면 저도 모르게 이리저리 살피게 되는데 오늘은 무심코 지나쳤던 나무 한 그루 밑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주변 흙 위로 뿌리가 울퉁불퉁 튀어 나와있었습니다. 그렇게 큰 나무의 뿌리를 본다는 것은 아주 생소한 일 일 겁니다. 위로 큰 만큼 밑으로도 크게 뻗어있다는 걸 눈으로 보기 전엔 쉬이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나무를 보기보다 뿌리를 봐야 합니다. 아니 뿌리를 상상해봐야 합니다. 그래야 거기 있는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그 나무엔 어떻게 그렇게 많은 열매가 맺히고 새들이 쉬어가는지 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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