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아파요
2022/04/15
같이 산 지 13년 된 반려견이 아픕니다.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는 하는데, 암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부모님이 안락사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괜히 수술이니 뭐니 하면서 강아지 괴롭히는 것보다 마음이 아프더라도 고통이 심해지면 편히 보내주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하는데 그날이 후로 강아지 볼때마다, 밤에 잠들기 전마다 눈물이 나요.
그냥 나이 다 채우고 자연사하는 걸 상상해도 마음이 아픈데, 암이니 안락사니....
화목한 편도 아니었던 우리집에 그나마 당시 갓 태어난 새끼였던 이 아이가 오면서 13년 간 사람 사는 소리가 나는가 싶었는데... 부모님도 무뚝뚝한 제 대신 막내딸이라고 부르면서 심적으로 의지하시는 게 느껴졌는데. 고요해질 우리집을 생각하니 막막하고 새삼 이 친구가 우리집에서 어떤 존재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