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후 살며시 피어나는 사과꽃 그 향기에
2022/04/22
[비온 후 살며시 피어나는 사과꽃 그 향기에] - 사과꽃을 바라보며 지은 17자 시
오랜만에 비가 내린다. 좀 넉넉히 내렸으면 좋겠다. 담 너무 사과나무에는 분홍색과 연분홍색 그리고 하얀색이 어우러진 사과꽃이 피고 있다. 붉은 꽃주머니가 점점 펼쳐지면서 연분홍색이 되었다가 꽃잎이 완전히 펼쳐지면 하얀색이 된다. 봄이 깊어지고 있다. 산은 점점 녹음으로 변하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작고 여린 풀꽃들이 매일 매일 모습을 들어낸다. 훤히 보이던 건너편 마을 지붕들도 훌쩍 커버린 감나무 잎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 엇그제 핀 것 같던 망개꽃은 어느새 동그란 열매로 변했다. 매실나무에는 벌써 엄지 손가락 만한 매실이 조롱조롱 달렸다. 파랗던 버찌는 점점 붉은색으로 변해간다. 이에 질새라 살구와 자두도 뽀송뽀송하던 털을 벗고 제법 모습을 갖쳤다. 가지마다 조롱조롱 매달린 앵두 역시 깊어가는 봄의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생명들은 이렇듯 결실...
생명들은 이렇듯 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