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 재개발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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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소에일기써서자서전출판하기 · 삶을 디자인하는 프리랜서입니다.
2022/02/27
내가 태어나던 해 우리 부모님은 건설사 사기를 당했다.

30살 노처녀와 철없는 29살 노총각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하필 그 해 부동산 개발의 붐으로 우리 부모님은 모은 모든 재산을(집도 전세로 바꾼뒤) 건물을 짓는데 투자를했고, 건설사는 고의 부도를 낸뒤 잠적해버렸다.

나는 1살부터 판자촌 생활을 했는데 초등학생때는 비오는날이 그렇게 싫었다. 비가 오면 지붕에서 물이 새서 방에 물이 차오르기때문에 밤새 냉면대접(스테인리스로 된 할머니네 가면 볼 수 있는 대접) 으로 밤새 물을 퍼내야 했다.

집앞에는 텃밭이라고 하는 밭도 달려있었는데 각종 자연의 친구들과 함께할수 있었다. 바퀴벌레,지네,쥐며느리,귀뚜라미,달팽이,모기,벌,거미 등등...

그 집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왔으니 꽤 오래살았다.
집앞에는 4층 상가가 있어서 문방구, 슈퍼마켓, 태권도장이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집 앞에 다쓰러져가던 놀이터에는 그나마 멀쩡하던 그네와 계단이 녹이슬어 망가진 미끄럼틀 2개가 전부였지만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은 문제가 되지않았다. 큰 아름드리 은행나무 밑에서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곤 했었다. 

집앞 좁은 골목을 나와서 조금만 언덕쪽으로 올라가면 새마을금고가 있었고 그 위층엔 잼민이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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