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MBTI 로 얘기하자면 저는 아주 극도의 J 입니다.  판단형(계획형) 인간이죠. 여행을 가거나, 주말에 나들이를 갈때도  어디어디를 언제 어떻게 갈지 나름 철저하게 계획하고 갑니다. 그런 사람에게 예약문화는 어쩌면 '내세상' 입니다 예약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 시간에 그곳에서 뭔가를 한다는 계획을 확실하게 해주는 거니까요. 그런데, 때로 J형 인간이라 피곤하거나 조금 재미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아무 계획없이 어디론가 훌쩍 나가기도 하고, 여행을 가도 하루정도는 그냥 발길닿는대로 돌아다니다가  아무식당이나 카페에 들어가서 밥을 먹거나 시간을 보내기도 하죠. 계획하지 않았던 갑작스러운 우연에 가까운 이들이 인생에 참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요즘은 웬만큼 유명한 식당뿐 아니라 공공시설이나 문화시설 등도  예약없이는 이용이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미술관의 전시도 예약이 필요하고 고궁이나 종묘같은 옛문화재도 미리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닌 곳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