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으로서의 소속감이 필요했다.

모란
모란 · 도서관 NPC
2022/09/16
1.
도서관에서 일하기 시작한 데에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단순히 '도서관에서 일해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회사에서 일 해요. 라고 말하는 것보다 '도서관에서 일해요'라고 말하는 것이 더 명확해 보였다. 부유하던 20대의 중후반의 시간을 끝내고 맞는 자리에 착 안착하고 싶었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그런 시기였다.

2.
사회초년생일때의 나는 약한 멘탈을 다잡지 못해서 이리저리 휩쓸려 다녔다. 꿈 꿔 왔던 직업에 대한 환상과, 현실에서의 나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열정이 가득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고나 할까. 환상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에 나는 온종일 괴로워했다.

3.
어쨌든 이제는 누구도 날 보고 사회초년생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초년생이 아니게 되어버린 나도 '사서'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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