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감성 15호 2017봄 갠지스 강 박주이
2024/04/08
문예감성 15호 2017봄
갠지스 강
박주이
죄만 먹고 살이 찐
물고기가 사는 강을 알고 있다
사람들이 영혼만 헹구고 죄는 버리고 돌아가는 강
해보다 먼저 일어나 가터 앞에 앉았다
강물 사이사이 말갛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정제된 영혼들의 승천일까
잠에서 덜 깬 강물 뒤척이는 소리 들린다
전생의 업을 짊어지고 빨래터로 향하는 사람들의 행렬과
사람을 거느리고 영을 헹구러가는 물소 떼들의 하품소리와
학교대신 놀러온 개구쟁이들의
호기심어린 질문 몇 개가 해를 맞는다
꽃으로 단장한 시신 한 구 강물에 오욕을 씻는다
세 시간 삼십분의 철학이
눈물어린 장작위에서 시작되고
물결 속으로 둥글둥글 돌아가는 강
배낭 속에 이방인의 시선을 채워 넣고
만트라를 따라간 곳에서
죄만 먹고 살이 찐 물고기를 낚시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문예감성 15호 2017...
갠지스 강
박주이
죄만 먹고 살이 찐
물고기가 사는 강을 알고 있다
사람들이 영혼만 헹구고 죄는 버리고 돌아가는 강
해보다 먼저 일어나 가터 앞에 앉았다
강물 사이사이 말갛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정제된 영혼들의 승천일까
잠에서 덜 깬 강물 뒤척이는 소리 들린다
전생의 업을 짊어지고 빨래터로 향하는 사람들의 행렬과
사람을 거느리고 영을 헹구러가는 물소 떼들의 하품소리와
학교대신 놀러온 개구쟁이들의
호기심어린 질문 몇 개가 해를 맞는다
꽃으로 단장한 시신 한 구 강물에 오욕을 씻는다
세 시간 삼십분의 철학이
눈물어린 장작위에서 시작되고
물결 속으로 둥글둥글 돌아가는 강
배낭 속에 이방인의 시선을 채워 넣고
만트라를 따라간 곳에서
죄만 먹고 살이 찐 물고기를 낚시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문예감성 15호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