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와의 동행 5] 지문이 안 찍혀요

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4/02/27
치매노인 사전 지문등록을 위해 엄마를 모시고 가신 주간보호센터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다.

c : 어르신 지문이 식별이 안돼서 지문 등록이 어렵다고 합니다. 시골서...
+ 아니요. 엄마 원래 서울분이고 농사는 커녕 텃밭도 안 가꾸시던 분이고, 풀 한 포기 안 뽑고 사신 분이예요.
c :손가락이 너무 거칠어서 지문등록을 못하고 나왔어요. 사진도 찍고 다 했으니까 손 관리 하셨다가 다음엔 가까운 지구대 가셔서 지문만 등록하시면 된다고 합니다.
+ ㅜㅜ

엄마는 평생 남한테 생얼을 보인 적이 없는 분이셨다. 오래 사회활동을 하셨고 본인이 외모관리를 많이 하신터라 항상 풀메이크업에 모자부터 신발까지 깔맞춤하고 다니셨다.

내가 엄마가 우울증이 왔다는 걸 알아차린게 엄마가 언제부턴가 화장을 안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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