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4/02/27
*사진출처: Photo by Girl with red hat on Unsplash



인간에게도 꼬리가 있다면 어떨까?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엉덩이 한가운데에 긴 꼬리가 있었다면 말이다. 생각만 해도 흉측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려 한다. 

  일단, 몇 가지를 전제해야 할 듯하다. 대충 길이는 허리를 둘러맬 만큼이고, 굵기도 제법 되어서 힘을 쓸 수 있다고 가정하겠다.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혐오스러운 상상이 되어서 글을 때려치우고 싶기도 하다. 그래도 아주 먼 옛날 우리 몸에 있었다고 하니 참고 써본다. 어릴 적 미친 듯이 재미있게 읽었던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손오공을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괜찮아 최면을 걸고 있다. 

*출처: 구글검색 "어린 손오공"


  꼬리가 있다면 생각보다 쓸모가 있을 것도 같다. 제3의 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이를테면, 지금 나는 두 손으로 자판을 두드리는데 물을 마시려면 멈춰야 하지만 꼬리가 있다면 그걸 이용해 컵에 담긴 물을 한 모금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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