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주름

그저빛
그저빛 · 생각의 시작
2022/05/23
어느샌가 곧잘 사진을 찍자는 아버지
독사진도 찍어드리고, 어머니와도 함께 찍어드리고
그 날의 즐거움을 한껏 담아,

요즘세대 느낌나게 사진보내달라며 
카톡채팅창도 들이미신다. 

마치 아이를 바라보는 듯한 나의 시선이 자각되는 순간,
아버지가 나이들어감을 체감하기를 몇 분여 ..,

문득 사진 속 얼굴에 주름이 선명하다.
문득 손에 쥔 약봉지가 많아짐을 느낀다.
.
자처해서 찍자는 사진의 의미가
기록일까 싶어 혹은, 흔적일까 싶어
애써 외면한 무거운 마음을 들춰본다.

나이가 들어가는게, 당연하겠지만 당연하고 싶지않은,
아주 먼 훗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떠나게 될 우리의 만남을 
아직은 상상조차 해본 일이 없어,

사실은 두렵지만 준비해야함을 깨달아야하는 이치에
서툰 마음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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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 철학/ 사색/ 서정적인 혹은 개인적인 그 모든 것들에 대한 표현/ 얕은 깊이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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