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살았던 캐나다인

림스
림스 · 여행에서 얻은 것들을 글로 씁니다.
2022/04/17
마르틴을 만난 건 편의점이었다. 장발의 중년 백인이 친절하게 내게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 앞서 말했듯이 산악자전거를 약속했던 친구이다. 휴일 전날 문자를 했더니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정해 내게 알려줬다. 캐나다 와서 처음으로 외국인과 자전거를 타는 날이었다. 오랜만에 설레었다. 하지만 내 영어가 문제였다. 설렘이 실이라면 걱정이 바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약속 장소로 갔다. 마르틴 집 앞이었는데, 이웃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웃에게 나를 소개해주고 자전거를 꺼내러 차고로 들어간 마르틴이었다. 비싼 자전거로 보였다. 물어보니 100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었다. 차고 안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도구들이 있었고, 나에게 자전거 수리하고 있으면 언제든지 오라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던져줬다.     

내 자전거를 유심히 보더니 체인에 기름 칠해야 할 것 같다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름을 발라주었다. 계속 얻기만 해 미안했다. 마르틴은 오늘 엘리스 레이크로 갈 것이라고 말해줬다.     


산악자전거가 처음이라 말하니 놀라며 오늘 산악자전거의 재미를 알려준다고 내게 말했다. 엘리스 레이크를 가는 도중 내게 자전거 안장 위치와 페달을 밟는 방법 등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주었다. 산악자전거를 20년 탔고, 겨울엔 스키 강사로 일을 한다고 알려줬다. 스포츠맨이었다. 그에게 51살이라는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었다.     

마르틴은 1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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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캐나다 소도시인 '스쿼미시' 라는 곳에 살면서 얻은 소중한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씁니다. 종종 여행을 다니면서 건진 소중한 경험 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찬찬히 음미하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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