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배운 수영] 05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

김윤정
김윤정 · 프리랜서 북에디터
2024/04/17
보통 수영 강습은 한 반에 10~15명으로 구성된다. 여름이면 날씨가 더워서인지, 겨울이면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라 그런지 17명으로 정해진 정원이 꽉 찰 때도 있다. 25미터 한 레인에서 15명 이상이 수영하면 원활하게 수영장을 돌기가 어렵다. 사람이 많으니 선생님의 설명도 알아듣기 어렵고, 내가 교정받는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도 길다. 

반대로 강습 인원이 6명보다 적어도 수영하기가 어렵다. 회원 수가 적으니 여러 가지 영법을 따라 돌면서도 쉴 틈이 하나도 없다. 밀리는 법이 없으니 더더욱 쉴 수가 없다. 강습에 사람이 많아도 적어도 둘 다 힘들다. 사람이 적으면 사람이 많을 때보다 운동은 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평소보다 과하게 수영한 덕분에 수영이 끝날 때에는 녹다운이 되기 쉽다. 그러면 회복하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수영 수업을 할 때 누가 1번을 하느냐에 따라 회원들이 많아도 순서가 밀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사람이 적어도 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1번으로 선 사람이 빠르면 그 뒤의 사람들도 빠른 속도에 맞게 조금씩 더 빠르게 돌게 돼서 밀리지 않고 운동할 수 있다. 1번이 속도를 앞에서 쭉 빼주지 않으면 뒷사람들까지 밀리는 경우도 많다. 1번으로 서는 이가 눈치도 있고, 선생님의 말도 잘 알아들어야 하고(어떤 동작으로 몇 바퀴를 돌아야 하는지 등등), 속도도 낼 수 있을 만큼 빠르고 분위기 파악도 잘해야 한다. 1번이 매우 중요하다. 

수영장에 간 지 3개월 만에 영법을 다 배우고, 그 이후부터는 교정의 시간이다. 영법대로 하나하나 다시 교정을 하다 보면 대체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수영을 하면서 뭘 배운 걸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각각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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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책을 만들고 더 오래 책을 읽었다. 좋아하는 일(책 만들기, 수영, 달리기, 커피 마시기 등)을 잠시 멈췄다. 읽고 보고 듣고 걷고 기록하기는 틈틈이 계속한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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