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보면 끄덕여지는 어휘 문해력 7. '잦다'의 두 얼굴: 잦다 – 잦다 (잦아들다 – 잦아지다)
다들 이런 경험 있으시죠? ‘잦아들다’와 ‘잦아지다’, 분명 모두 ‘잦다’에서 온 단어인데 왜 맥락을 보면 정반대의 의미처럼 읽히는지 혼란스러웠던 경험 말입니다. 고백하자면 저도 고등학생 때 이 두 단어를 두고 고민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 생각이 나서 검색을 해 보니 여전히 그때의 저처럼 이 두 단어를 혼동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잦아들다’와 ‘잦아지다’는 ‘잦다’라는 형태의 단어에서 출발했지만 같은 단어가 아닙니다. 여기에는 동음이의 관계라는 언어적 배경이 또 깔려 있답니다.
● 잦다1: [동사] 거친 기운이 잠잠해지거나 가라앉다.
밤새도록 뱃전을 때리던 폭풍우의 세찬 기운은 새벽이 되자 약간 잦았다.
● 잦다3: [형용사] 잇따라 자주 있다.
두 사람 사이에 싸움이 잦다.
사전에서 ‘잦다’를 검색하면 모두 3개의 단어가 나오는데 그중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1번과 3번입니다.
먼저 ‘잦다1’은 동사로서 어떤 것이 잠잠해지는, 즉 횟수가 적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단어이고 여기서 ‘잦아들다’라는 단어가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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