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만화 #5 : 여기가 화려한 헤어스타일의 원점, 넬 브링클리(Nell Brinkley, 1886-1944) (1)

박인하
박인하 인증된 계정 · 만화평론가, 만화연구자
2023/03/28
소수의 열성적인 수집가들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그녀는 부당하게 잊혀져 왔다. 

2009년 미국의 출판사 판타그래픽스는 트리나 로빈슨(Trina Robbins)이 편집한 책 <더 브링클리 걸스(THE BRINKLEY GIRLS : The Best of Nell Brinkley's Cartoons From 1913-1940)>(Fantagraphics,2009)를 출판했다. 136쪽 컬러 지면에 100년 전 미국 신문 지면을 장식했던 화려한 여성들의 모습이 다시 살아났다. 사진 플랫폼 플리커에 책 사진을 올린 판타그래픽 공식계정은 "소수의 열성적인 수집가들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그녀는 부당하게 잊혀져 왔다(Except among a small group of avid collectors, she has been unjustly forgotten... until now.)"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넬 브링클리의 작품을 보면 놀랍게도 1970-80년대 일본 소녀만화가, 1980-90년대 한국 순정만화가 보인다. 놀랍도록 섬세하고 화려한 금발 헤어스타일과 화려한 드레스는 당대의 패션 아이콘이었고, 시대를 거슬러 소녀만화, 순정만화와 연결된다. 
THE BRINKLEY GIRLS : The Best of Nell Brinkley's Cartoons From 1913-1940) 출처 : 플리커 Fantagraphics Books 계정
판타그래픽스 공식 계정에서 올린 넬 브링클리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일본 만화가 혹은 한국 만화가의 이름을 붙인다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스타일이었다. 특히 살아있듯 화려하고 섬세한 여성 캐릭터의 금발 머리나 남성 캐릭터의 긴 갈색 머리는 지금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아름답다. 100년 전 작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THE BRINKLEY GIRLS : The Best of Nell Brinkley...
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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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한국만화, 일본만화, 웹툰, 그래픽노블 등)를 좋아합니다. 보고,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2020년부터 서울웹툰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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