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질문들을 던진다. 내일 지구에 종말이 온다면, 마지막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 가?

아마도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냥 어제와 다를 거 없는 하루를 보낼 거 같다. 보통의 날과 같은 하루를 보내면서도 이런 저런 생각은 할 거 같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지금 끝이나 버리면? 밥을 먹다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 옆에 있을 때에?  그냥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슨 상상들을 머리 속으로 조용히 지어내면서, 그렇게 맞이 하지 않을 까란 생각을 했다. 

아니면,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억울함에 눈물만 흘리다가 그렇게 그럴 거 같기도 하다. 울면서 특정한 대상이 없이 비난하는 말을 퍼붓고 있을 거 같기도 하고. 

만약 내게 내일이 없다면, 정말로 어제와 다름없는 그냥 보통의 하루로 시간을 쓰고 싶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