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당근김밥' 오선모 옛날김밥 역사 속으로

금진방
금진방 · 차, 술, 음식 이야기를 씁니다.
2023/07/01
"이제는 너무 지쳤습니다. 대답할 힘도 없다."
전북 전주의 조그만 김밥 집에 새벽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주인장은 영업을 종료하는 이유를 묻자 대답할 기운조차 없다는 듯 힘없이 답했다.
인터넷에서 폐업 소식이 화제가 될 만큼 주목을 받은 이곳은 오선모 옛날김밥.
이렇게 말하면 무슨 김밥 집인지 모를 전주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보다는 전주 사람들에겐 '상산고 앞 그 김밥 집'이라고 불리는 게 더 익숙한 곳이다.
'6월 30일 영업 종료'라는 공지가 알려지면서 전주 사람과 외지인이 가게 앞에 장사진을 친 것이다.
대기 시간은 주말에는 5시간이 넘어갈 정도로 '살인적'이지만, 그래도 김밥 맛을 보겠다며 이른 새벽부터 나와 줄을 서는 사람들이 많다.
오선모 옛날김밥은 당근을 김밥 가득 넣어 싸는 '당근 김밥'으로 까다로운 전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전주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먹어봤을 오선모 옛날김밥이 40년 영업 끝에 문을 닫는다.
많은 노포가 그렇지만, 오선모 옛날김밥도 주인장의 건강과 김밥 집을 이어받을 사람이 없는 게 폐업의 이유다.
오선모 할머니는 어머니와 함께 40여 년 전부터 전주 시내 사우나나 남부시장 등 전통시장을 돌며 김밥 장사를 시작했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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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식탁 베이징을 맛보다>, <중국의 맛> 등 집필. 먹고, 마시고, 쓰고. 먹을 것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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