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영
이문영 인증된 계정 · 초록불의 잡학다식
2023/06/27
KBS게임피아 1998년 5월호
KBS 게임피아 98년 5월호
나의 이름은 Nymphet. 브리타니아의 여전사다. 지금까지의 공적으로 Noble Lady의 칭호를 받았고, 오로지 한자루의 검을 의지하고 협행을 지키며 살아왔다. 돌이켜보면 험난한 역정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과거를 돌아보자.

7. 늪지를 지나

다시 브리튼의 남쪽 문으로 빠져나와 코브(Cove)를 첫 목적지로 삼고 길을 떠나 기 시작했다. 코브를 목표로 삼은 것은 물론 코브가 제일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지나는 길에 만난 나무꾼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길을 재촉하는데 어디선가 "이잉"하는 희한한 소리가 들려왔다.

"앗! 위스프다!"

켈트가 겁에 질려 외쳤다. 켈트는 예전에 트린식의 남쪽 숲에서 위스프와 마주친  적 있었다. 숲속에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처럼 생긴 위스프는 희한한 울음소리를 내며 돌아다니는데, 우습게 보고 다가가 몇 대 때려주자 파이어볼로 응답을 해왔다. 우리는 혼비백산해서 달아났지만 위스프는 집요하게 우리를 쫓아와 결국 켈트를 잡아죽이고야 말았던 것이다.

"복수다!"

내가 외쳤다. 울티마 세계에 들어와 뭐가 무서운 건지도 모르던 시절에 우리를 괴롭혔던 위스프! 이제는 명인의 칭호(master)를 받은 님펫의 매서운 공격 맛을 보아라!

나는 자신 만만, 살기 등등하게 핼버드를 휘두르면서 위스프를 패기 시작했다. 어? 그런데 이거 장난이 아니네? 위스프도 예전의 위스프가 아니었던 것이다. 파이어볼 정도가 아니라 플레임 스트라이크를 연발하며 나를 몰아붙였다.

"켈트! 체력 회복 마법을!"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나는 숨지고 말았다. 켈트도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달아났다. 유령이 되고나서 켈트에게 말했다.

"나 다시 브리튼으로갔다올게. 내 짐 잘 지키고 있어."

사실 내 짐에는 부활의 스크롤이 있기 때문에 켈트가 내 짐을 집어올 수만 있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부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위스프가 전리품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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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이글루스에서 사이비•유사역사학들의 주장이 왜 잘못인지 설명해온 초록불입니다. 역사학 관련 글을 모아서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와 같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를 시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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